서울 성북구 한 교회 목사가 교세 확장을 위해 의사면허 없이 교인들을 치료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 개신교의 문제인 성장제일주의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경찰이 교회를 수색한 결과 김모 목사는 13년 간 교회에서 불법 진료를 한 것이 드러났다. 김 목사는 교인들에게 자신을 필리핀 의대 출신 목사라고 속여 왔다.

소문을 듣고 온 교인 중 말기 암 환자에게 항암치료를 해줬으며 동상을 입은 환자에게 손가락 4개를 절단하는 수술도 감행했다. 경찰이 수색한 결과 교회 교육관 책장에는 약상자 약병 처방전 약 봉투로 가득해 교회가 아닌 병원ㆍ약국을 의심케 했다고 밝혔다.

더 놀라운 것은 교회 게시판에는 종합 병원보다 저렴하게 지방 제거 시술이 가능하다는 홍보문까지 게재했다는 것이다. 김 목사는 “개척 교회 목사로서 교세를 확장하기 위해 의료봉사를 했다”고 항변했다.

신앙인(信仰人)의 목적은 무엇인가. 이는 종교의 목적과도 같을 것이다. 바로 인생사의 행복이 아닌 인간의 생로병사(生老病死)의 의문에 대한 답인 ‘영원한 생명’을 찾는 것이다. 성직자라면 그 길을 알아야 하며 바르게 인도해야 함이 마땅하다.

육법전서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판사가 될 수 없는 것처럼 경서를 알지 못하는 자가 성직자가 될 수는 없다. 신앙인이라면 이 같은 이치를 알고 신앙생활을 해야 한다. 교회의 목사가 설사 의사 출신이라도 육의 질병을 고치기 위해서는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에서 진단을 받고 치료를 받는 것이 마땅하다.

성경은 이처럼 분별없는 지도자와 성도를 향해 ‘그냥 두어라 저희는 소경이 되어 소경을 인도하는 자로다 만일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면 둘이 다 구덩이에 빠지리라 하신대(마 15:14)’라고 질책하고 있다.

신앙인의 목적이 영원한 생명을 찾는 것이라면 이를 알려줄 수 있는 목자를 찾기에 힘쓰고, 목자의 입에서 나오는 말이 경서에 입각한 말인지 판단하는 신앙인이 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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