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8년 역사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국 여행사 토머스 쿡이 파산 위기에 놓였다.(출처: 뉴시스)

178년 역사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국 여행사 토머스 쿡이 파산 위기에 놓였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178년 역사의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영국 여행사 토머스 쿡이 파산 위기에 놓였다고 영국 BBC 방송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BBC에 따르면 토머스 쿡 여행사는 채권단이 금융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선언함에 따라 전날 영국 정부에 2억 파운드(약 2천970억원) 긴급자금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여행사의 불안정한 운영 상황이 계속되자, 영국 정부는 개입하지 않을 것으로 현지 언론은 내다보고 있다.

세계최초 여행사이기도 한 ‘토머스 쿡’은 이미 올해 상반기부터 적자에 허덕이며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8월에는 글로벌 리조트 브랜드 ‘클럽 메드’ 소유주인 중국 포선인터내셔널 그룹이 4억5천만 파운드를 투자해 토머스 쿡의 여행 부문 지분 75%와 항공 부문 주식 25%를 취득한 바 있다.

토머스 쿡은 여행 사업, 호텔 사업, 항공 사업 등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는 누적된 부채 등으로 경영 위기에 빠졌으며 지난 5월 말 기준 15억파운드의 세전 손실을 냈으며 주가는 폭락했다.

BBC는 토마스 쿡이 핵심 분야인 여행 패키지 비즈니스가 쇠락하면서 위기를 맞았으며, 경영 손실을 줄이기 위해 주요 사업부문을 매각하는 한편, 20개 이상의 여행 대리점을 폐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 포선인터내셔널그룹은 토머스쿡의 여행사업 부문을 인수함으로써 유럽 여행 수요가 급증하는 중국 소비자들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예정이다.

숀 라인 차이나마켓리서치 창업자는 “중국인들은 더 많은 유럽 여행을 원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는 해외 맞춤형 관광, 고가 관광 등을 서비스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했다.

토머스 쿡은 호텔 숙박업과 패키지 여행업 등을 포선그룹에 팔고 나머지 항공 사업은 다른 인수자를 찾고 있다.

이유는 유럽 항공법상 유럽 투자자들에게만 항공사 소유를 허용해 중국 기업인 포선은 항공부문을 인수할 수 없기 때문이다. 토머스 쿡은 루프트한자, 버진애틀랜틱 등의 항공사로부터 입찰 제안서를 받았다고 밝혔다.

토머스 쿡의 이사회는 22일 열린다. 이 여행사는 영국에서 9천명을 비롯해 총 2만1천명 이상을 고용하고 있다. 파산할 경우 해외에 있는 토머스 쿡 여행사를 이용한 영국 여행객 약 1만5천명의 발길이 묶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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