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18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정계 입문 전 교사로 일하던 2001년 한 파티에서 얼굴을 갈색으로 칠하고 아랍인처럼 꾸민 사진을 공개했다. (출처: 타임 홈페이지)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18일(현지시간)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정계 입문 전 교사로 일하던 2001년 한 파티에서 얼굴을 갈색으로 칠하고 아랍인처럼 꾸민 사진을 공개했다. (출처: 타임 홈페이지)

[천지일보=이솜 기자] 다음달 총선을 앞둔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가 18년 전 얼굴을 갈색으로 칠하고 아랍인처럼 꾸민 사진이 공개돼 파문이 일고 있다.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은 18일(현지시간) 트뤼도 총리가 정계 입문 전 교사로 일하던 2001년 한 파티에서 찍힌 사진을 공개했다. 이 사진은 해당 학교 졸업 앨범에 실렸다. 

타임 등에 따르면 당시 29살이던 트뤼도 총리는 브리티시컬럼비아주의 사립학교인 웨스트포인트그레이 아카데미 교사로 재직하던 중 ‘아라비안나이트’를 주제로 열린 연례 만찬 행사에서 ‘알라딘’으로 분장했다.

그는 머리에 터번을 두르고 얼굴과 목, 손을 거의 까만색에 가까울 정도로 진하게 색칠했다고 타임은 전했다.

트뤼도 총리는 사진 속 인물이 본인이라는 점을 시인하고 즉각 사과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당시 고등학교 장기자랑에서 자신이 화장품을 사용해 분장했다며 “어리석은 짓을 했다. 그 일에 대해 사과한다”라고 밝혔다. 그는 당시 분장이 인종차별 행위라는 점을 인정하고 “그때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다. (인종차별이라는 사실을) 더 잘 알았어야 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파문은 내달 21일 캐나다 총선을 불과 한 달여 앞두고 불거져 트뤼도 총리의 재선 가도에 악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사건으로 야권에서는 사퇴 요구를 포함해 비난의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엘리자베스 메이 녹색당 대표는 트위터를 통해 사과를 촉구하면서 “트뤼도는 정부의 모든 레벨에서 사회정의 리더십을 구축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이해하겠다고 약속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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