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 질의를 경청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3

시장서 예상했던 것과 부합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1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시장에서 충분히 예상했던 것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새벽 미 연준은 이번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2.00~2.25%에서 1.75~2.00%로 0.25%포인트 내렸다.

이에 대해 이 총재는 한은 본관 출근길에서 기자들과 만나 “연준이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입장을 그대로 유지함에 따라 통화정책 운영에 있어 연준에 대한 고려는 이전과 다르지 않을 것”이라며 “연준의 이번 인하는 여타국 입장에서 보면 통화정책의 부담을 더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한은도 지난 7월 대외 리스크 확대, 물가 하락 등으로 금리를 인하하는 등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오는 4분기 중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연준이 경기확장세 유지를 위해 필요한 경우 적절한 조치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 추가 인하 여지를 닫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 총재는 한은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고려할 주요 변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외 리스크가 어떻게 전개될지, 국내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보겠다”며 “미중 무역분쟁에 더해 지정학적 리스크가 곳곳에서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 사태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유가는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라며 “아프리카돼지열병 문제는 아직 통화정책 운용에 있어 당장 고려할 사안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미 연준은 기업대출, 기업부채가 늘어나지만 우려할 사안은 아니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미 연준은 이번 금리인하와 관련해 성명에서 “가계 지출이 강한 속도로 증가했지만, 기업 투자와 수출이 약화했다”며 “지난 12개월간 전반적인 인플레이션과 음식, 에너지 등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치인 2%를 밑돌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미미한 인플레이션과 경제 전망을 위한 글로벌 전개 상황에 대한 ‘함의’에 비춰 기준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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