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M 그랜드 마카오'의 상속자 팬지 호(何超瓊·57)가 지난달 26일 홍콩에서 열린 '홍콩여성연맹' 행사에서 발언 중이다(출처: 뉴시스)
'MGM 그랜드 마카오'의 상속자 팬지 호(何超瓊·57)가 지난달 26일 홍콩에서 열린 '홍콩여성연맹' 행사에서 발언 중이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8일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MGM 그랜드 마카오’의 상속자 팬지 호(57)와 중국-홍콩 합작법인 ‘베이징 에어 케이터링’의 창립자 애니 우(71)가 친정부단체인 홍콩여성연맹을 대표해 오는 10일 제네바 유엔본부 연설에서 홍콩 시위를 비판하고 시위를 진압한 홍콩 정부의 대처를 옹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이들 마카오 재벌들의 홍콩정부 옹호와 과격한 시위에 대한 비판은 시위 사태에 불안감을 느낀 홍콩 부자들의 영국행이 줄을 잇고 있고, 기업 경영상 본토인 중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 불가피하다는 게 현지 언론들의 분석이다.

송환법 철폐 선언에도 불구하고 정국이 불안하고 시위가 끊이질 않자, 홍콩 부자들은 ‘황금 비자’로 불리는 영국의 1등급 투자비자를 올해 1분기보다 두 배 이상 신청했다.

황금 비자는 영국 기업에 200만 파운드, 우리 돈 약 30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외국인과 그 가족에게 영국에 3년 4개월 동안 살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데, 이후 2년을 연장할 수 있고 이 기간이 모두 끝나고 1년이 지나면 영주권을 신청할 수 있다.

팬지 호 등 마카오 재벌들은 이번 유엔 인권이사회 연설에서 “소수의 과격 시위대가 750만명의 홍콩인을 대표하지는 않는다”며 “이들의 조직적이고 의도적인 폭력 행위를 결코 모든 홍콩인들이 용납한 것은 아니다”라고 주장할 예정이다.

유엔 인권이사회 홈페이지에 게시된 연설문에서 호는 송환법을 “잘 만들어진 법”이라고 언급하며 시위대가 “범죄인 인도법 문제를 강탈했다”고 표현했다.

이어 “최루탄과 고무탄은 홍콩 경찰만 사용하는 도구가 아니다”며 “경찰과 시위대 사이의 거리를 만들고 이를 통해 양측의 물리적 충돌과 부상을 피하는 효과적인 방안이다”고 전했다.

마카오 재벌들의 홍콩 시위대에 대한 반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실시된 제5대 마카오 특별행정구 행정장관 선거에서 친중파 후보인 호얏셍(62) 전 입법회 주석이 당선됐다.

호 당선자는 중국 지난대학을 졸업했으며, 2000년부터 중국의 의회격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대표를 맡고 있다. 2001년부터는 전인대 상무위원도 맡고 있으며, 2013년 마카오 입법회 주석에 당선됐다.

마카오 재벌들과 같이 호 당선자는 송환법 반대 시위를 비판하고 중국 관광객이 주 고객인 카지노산업을 지향하며 친중국 성향이 강하다.

그는 당선 후 “전력을 다해 일국양제(一國兩制·한 국가 두 체제)를 유지하고 헌법과 기본법에 기반해 통치하겠다”며 “신시대 개혁개방의 기회를 움켜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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