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케인 ‘도리안’ 할퀸 바하마… 가옥 절반이 파괴

[천지일보=이솜 기자] 카리브해 섬나라 바하마에서 초강력 허리케인 도리안으로 목숨을 잃은 사람의 수가 20명으로 늘었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과 연합뉴스에 따르면 두에인 샌즈 바하마 보건장관은 이날 밤까지 “아바코섬과 그랜드 바하마섬에서의 사망자 수가 20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수색·구조 작업을 이제 막 시작했다며 사상자 규모가 더 늘어날 가능성을 시사했다.

지난 1일 최고등급인 5등급의 위력을 지닌 채 바하마에 상륙한 도리안은 만 이틀 가까이 바하마를 쑥대밭으로 만들고 갔다. 최고 풍속은 시속 297㎞에 달해 이 나라에 상륙한 대서양 허리케인 중 최강급이었다.

7만명이 거주하는 아바코와 그랜드바하마에선 전체 가옥의 절반 가까이가 파괴된 것으로 추정된다.

유엔도 100만 달러(약 12억원) 상당의 구호 자금을 바하마 정부에 긴급 지원하기로 했다며 국제사회의 도움을 호소했다.

이날 마크 로우콕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사무차장은 바하마의 피해 규모가 ‘전례 없는’ 수준이라며 약 7만명이 즉각적인 구호가 필요한 상황에 놓였다고 전했다.

로우콕 사무차장은 “인구의 20%가 단번에 이처럼 심각하게 영향을 받은 사례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