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in] 日서 반한 감정 확산?… “일본인, 한국사회 불매운동 관심없어”
[현장in] 日서 반한 감정 확산?… “일본인, 한국사회 불매운동 관심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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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규탄 7차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3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31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린 아베규탄 7차 촛불문화제에서 참가자들이 피켓을 든 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31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일본 3대 경제단체에 속하는 경제동우회의 사쿠라다 겐고 대표간사가 지난 3일 방일 한국인 감소가 일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사쿠라다 간사는 이날 열린 기자회견에서 “한국에서 일본으로 오는 인바운드 여행객이 많이 줄고 있다”며 일본의 수출 규제에 대한 반발로 한국에서 일본 불매운동이 본격 시작된 지난 7월의 방일 한국인 수가 작년 동월 대비 7.6% 감소했다는 일본정부관광국(JNTO) 통계를 소개했다.

그는 지난 7월 전체 인바운드 여행객은 5.6% 늘었다며 한국인 여행객 감소가 일본 경제에 주는 ‘통증’은 적다고 전했다.

그러나 현지 일본에서 살고 있는 거주자들의 이야기는 이러한 사쿠라다 간사의 말과는 사뭇 달랐다.

도쿄에 거주하고 있는 이민석(37)씨는 “일본의 경제보복 이후 일본 여행을 가지 않겠다는 사람이 늘면서 일본을 찾는 한국인의 발걸음이 크게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관광을 통해 먹고 사는 업종, 한인 식당가, 일본 현지 여행업계는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국내 항공사들이 일본을 오가는 항공편을 줄이는 것과 맞물려, 일본에서도 한 항공사가 한국 노선을 줄이기로 했다.

요미우리신문을 포함한 일본 현지 언론들도 장기화되고 있는 한국내의 일본제품 불매운동에 놀라는 눈치다.

최근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불매운동은 이례적”이라며 “오래 가지 못했던 과거의 사례와 달리 장기화 양상을 띠고 있다”고 보도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한국 소비자들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응답률이 7월 10일 48%, 7월 17일 54.6%에서 7월 24일 62.8%로 상승했다는 한국의 여론조사 기관의 결과를 전했다.

아사히신문 역시 일본의 수출규제 강화 여파로 일본산 불매운동 확산, 방일 여행객 급감 등 경제 및 문화 영역에 악영향이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일본 현지에서는 극우매체들이 연일 반한감정을 부추기며 부정적인 뉴스들을 쏟아내고 있다.

지난 6월 9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길을 건너는 일본 시민들. (출처: 뉴시스)
지난 6월 9일 일본 도쿄 신주쿠에서 길을 건너는 일본 시민들. (출처: 뉴시스)

요코하마에 거주하고 있는 유카 미야기(42)씨는 “정작 일본 내 시민들은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가 틀어지고 사이가 나빠질 것을 우려하고 있다”며 “소수의 극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을 제외하곤 한국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반일감정과 불매운동에 크게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일본 아베 정부와 극우 성향의 매체들이 일본 민심을 잘 읽지 않고 인기 유지와 이슈만들기에 몰두하는 느낌을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도쿄에 살고 있는 사키코 고바야시(34)씨는 “한·일 관계가 악화한다는 이야기는 듣지만, 여전히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며 “일본 젊은이들은 정치적인 성향보다는 한국 화장품, 패션, 음악 등에 더 관심을 기울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일본 현지에서는 맞불 불매운동이 확산되고 있다는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대해서도 들어보지 못한 시민도 있다.

이민석씨는 “주변 일본인 친구들도 한국이 일본을 미워하고 한국사회 내에서 불매운동이 진짜 벌어지고 있느냐고 물어보는 친구가 거의 없다”며 “대다수가 불매운동이나 반일감정에 대해 크게 주목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일관계 악화는 일반 시민들의 이야기보다는, 경제적인 측면에서 일본 지역경제가 타격을 입고 연계 업종들의 피해도 불가피해 보인다.

요미우리 신문은 최근 홋카이도 지역의 호텔들이 한국인 관광객 감소로 어려움을 호소한다고 보도했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오키나와현은 한일 관계 악화의 영향을 염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일 갈등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피치 항공을 시작으로 일본 항공사들의 한국 노선 축소가 줄줄이 이어질 것으로도 예상되고 있다.

무디스는 일본이 화이트리스트에서 한국을 본격적으로 배제하면, 한국 제조업 부담이 가중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일본제품 불매운동과 여행거부가 일본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겠지만, 일본이 받을 경제적 타격은 한국보다는 덜 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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