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녀시대와 함께 일본 내에서 최고의 인기를 끌고 있는 카라 (사진제공: DSP 엔터테인먼트)

日, 아마추어지만 괜찮아… 韓, 데뷔부터 완벽하게

[천지일보=김지윤 기자] 신한류 아이콘으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걸그룹 카라가 지난해 ‘동방신기 사태’와 비슷한 행보를 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멤버 중 3명이 소속사 DSP미디어에 전속계약 해지를 통보, 2명이 남기로 했다.

2000년대에 접어들어 가요계에서 가수와 소속사 간의 갈등 사례가 증가하면서 해당 팬들은 안타까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특히 케이팝(K-Pop)이 아시아권 중심으로 인기를 끌면서 이러한 갈등이 한류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연예인과 소속사의 갈등의 주요 원인은 인권문제와 금전적인 문제다. 이는 동방신기와 카라 역시 마찬가지다.

일본 니칸스포츠는 20일 “가수들이 원하지 않더라도 연예활동을 소속사가 강요해 신뢰를 쌓을 수 없다”며 한국 아이돌 육성 시스템을 분석했다.

이어 신문은 한국에서만 볼 수 있는 ‘인큐베이터 시스템’을 꼬집었다. 오디션에서 선발된 연습생은 소속사가 시키는 대로 철저하게 연습해 ‘완제품’으로 거듭나 데뷔한다. 일본의 경우 한국과 달리 아마추어로 데뷔한 후 자연스레 스타로 성장하는 시스템을 지향한다.

일본에서는 소속사가 연예인의 인권을 존중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는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수반하는 노동을 강제로 시키지 않는 다는 것이다. 또한 연예계에 입문하는 연예인들에게 월급을 제때 지급해 소속감을 키워주고 수익분배도 한국보다 투명하게 처리한다.

신문에 따르면 외국과 달리 한국 소속사들은 연습생의 합숙 생활 비용을 지불한다. 아울러 연습생들은 합숙하는 동안에 노래와 춤, 어학 등을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군대 수준으로 훈련을 받는다.

수익분배에 대해 소속사도 할 말이 있다. 연습생부터 대부분의 비용을 감당하지만 연습생이 연예인 데뷔 이후 성공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초기비용 투자 부담은 소속사의 고민거리인 셈이다.

카라의 소속사 DSP 측은 19일 “수익 배분과 관련해 비율과 시기에 상당한 왜곡과 오해가 있다”며 “수익배분은 카라에게 유리한 입장으로 비용을 정산·처리해 왔으며, 배분시기도 그들의 주장과 달리 돈이 입금되는 즉시 구성원 모두에게 동시 배분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한편 카라 멤버 중 한승연 정니콜 강지영 구하라는 “소속사가 지위를 악용해 멤버들이 원하지 않는 연예활동을 강요하고 인격을 모독했다”며 전속계약 해지 내용증명을 소속사에 발송했다. 하지만 구하라는 이를 번복하고 박규리와 함께 소속사에 남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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