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노사의 임단협 조인식에서 하언태 부사장(오른쪽)과 하부영 노조 지부장(왼쪽)이 악수하고 있다. (제공: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천지일보 2019.9.3
3일 오후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열린 노사의 임단협 조인식에서 하언태 부사장(오른쪽)과 하부영 노조 지부장(왼쪽)이 악수하고 있다. (제공: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천지일보 2019.9.3

노조, 2일 조합원 투표서 ‘찬성 56.4%’ 가결

기본급 4만원 인상, 성과급 150%+300만원

환영한 재계 “車산업과 국민경제에 긍정적”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현대자동차 노사가 2019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완전히 마무리 지었다. 올해는 노조의 파업 한번 없이 무분규로 임단협 교섭이 타결됐다. 이는 지난 2011년 이후 8년 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지난 2일 전체 조합원(5만 105명) 대상으로 2019년 임단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실시했다. 총 4만 3871명(투표율 87.5%)이 투표에 참여했으며 2만 4743명(56.4%)이 찬성해 투표가 찬성으로 가결됐다고 3일 밝혔다. 반대는 1만 9053표(43.4%)로 찬성과 5690표 차이가 났다.

현대차 노사는 지난 5월 30일 상견례로 임단협 교섭을 시작하고 석달 만인 지난달 27일 22차 교섭에서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당시 사측은 임금(기본급) 4만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150%+300만원,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을 골자로 한 합의안을 제시했고 노조가 이를 받아 드리면서 잠정합의가 이뤄졌다. 또 임금체계 개선에 따른 ‘미래 임금 경쟁력 및 법적 안정성 확보 격려금’ 명목으로 근속기간별 200만∼600만원+우리사주 15주를 지급한다.

아울러 노사는 교섭에서 ‘상생협력을 통한 자동차 산업 발전 공동선언문’을 채택하고 협력업체에 925억원의 연구개발비를 지원하고 1000억원 규모의 저리 대출 프로그램 운영 등을 통해 상생에 나선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 2일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천지일보 2019.9.3
현대자동차 노조가 지난 2일 울산공장 노조 사무실에서 올해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 개표 작업을 하고 있다. (제공: 전국금속노동조합 현대자동차지부) ⓒ천지일보 2019.9.3

노조가 무분규 타결에 이른 배경에는 최근 불확실한 대내외 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노조는 잠정합의 이후 성명서를 통해 “미중 무역전쟁을 비롯한 세계경제의 불확실성에 따른 세계 자동차산업 및 한국 자동차산업의 침체 등을 고려해 이번 잠정합의를 결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최근 일본의 화이트리스트 제외 조치로 촉발된 한일 경제전쟁이 28일 이후 더욱 치열하게 전개될 것이란 점도 잠정합의에 이르게 한 요소”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무분규 타결과 관련해 재계는 자동차산업 전반과 국민경제에 긍정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환영하는 입장을 밝혔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자동차산업에 내재된 고비용·저효율·저생산성에 의해 국제경쟁력이 약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중 무역갈등 격화,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여건마저도 악화되고 있다”면서 “우리나라 산업 및 수출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자동차산업을 대표하는 현대차 노사가 파업 없이 무분규 합의를 도출한 것은 현대차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자동차산업 전반과 국민경제에 긍정적인 의미를 주는 것”이라고 환영했다.

이어 “우리나라 자동차산업이 보다 선진화하고 경쟁력을 높여가기 위해서는 노사 간 협력관계가 무엇보다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며 “이번 현대차의 8년 만의 무분규 합의가 우리나라 전반에서 노사관계 선진화를 정립시키는 좋은 선례가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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