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치 담그기에 도전하고 있는 외국인 학생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현정 기자] 기록적인 한파가 한반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도 미국·일본·베트남 대학생 23명이 한국 문화체험을 위해 광주를 찾았다.

조선대학교는 지난 17일부터 외국 자매 대학교 학생들을 초청해 한국 문화교류 체험을 위한 ‘글로벌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개최했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이번 프로그램은 조선대 학생과 외국인 학생이 서로 교류하면서 어학능력을 키우고 한국 문화의 우수성을 홍보하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 첫날 외국인 학생 23명과 통역도우미 학생들은 한국어 수업과 5·18평화공원, 도자기 체험, 고싸움 테마파크 관람 등의 광주투어 프로그램에 함께 참여했다. 더불어 5·18민주화운동 내용을 담은 영화 <화려한 휴가>를 관람하는 특별한 시간도 가졌다.

미국에서 온 토리 무어(Torey Moore, 21) 씨는 영화를 보고 난 후 너무나 슬펐다는 소감을 전했다. 그는 “영화에서 미국정부가 광주시민이 아닌 한국정부를 지원하는 모습이 마음 아팠다. 광주시민을 도울 수 없었던 부분이 슬프게 와 닿았다”며 광주민주화운동 속 감춰진 정치적 입장을 깊이 있게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음 날 19일, 학생들이 우리나라 대표 전통음식 ‘김치’를 직접 만들어 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외국인 학생 대부분이 한국을 처음 방문하는 것으로 김치 만들기에 높은 호기심을 나타냈다.

특히 베트남 호치민 인문사회과학대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는 뜨엉(여, 22) 씨는 전라도 김치가 서울에서 먹어봤던 김치보다 더 맛있다고 말했다.

뜨엉 씨는 “베트남에서도 김치를 먹어 봤어요. 또 한국 들어와서 잠깐 서울에 머물 때 김치를 먹어봤고, 광주에서도 김치를 먹었는데 광주 김치가 더 맛있어요. 이상하게 더 맛있는데요?”라며 전라도 김치 맛을 호평했다.

평소 한류에 관심이 많다는 뜨엉 씨는 한식에 대한 궁금증 또한 높았던 모양이다. 김치가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음식이라는 사실도 알고 있었고, 향이 강한 마늘·생강 등의 재료가 들어가는 김치 담글 때에도 “매워서 힘들지만 그래도 직접 만들어서 신 나고 재미있다”며 천진난만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조선대는 오는 26일까지 외국인 학생들에게 제공되는 3박 4일간 부산·경주를 답사하는 수학여행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우리나라 문화의 우수성을 알리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지난해 북한의 연평도도발로 남북관계가 악화하자 베트남에서 이를 지켜본 뜨엉 씨는 혹시나 전쟁이 나는 것은 아닌가 하는 불안한 마음이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광주를 찾은 뜨엉 씨는 프로그램이 끝난 후 베트남에 돌아가면 친구들에게 꼭 한 번 한국을 여행할 것을 권하고 싶다고 전했다.

뜨엉 씨는 “한국 사람들은 친절해요. 또 듣던 대로 예쁘고 재밌어요. 베트남으로 돌아가면 친구들에게 꼭 한 번 한국에 가보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리고 한국 학생들이 영어를 너무 잘해서 놀랐어요. 그래서 친구들한테 영어공부 꼭 하고 한국 가라고 말해줄래요”라며 이번 한국 방문체험 프로그램에서 받은 좋은 인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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