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이 8월 31일 지하철 차량 안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을 뿌리고 있다(출처: 뉴시스)

홍콩 경찰이 8월 31일 지하철 차량 안에서 시위를 벌이고 있는 시위대를 향해 최루액을 뿌리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홍콩에서 반정부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은 최루탄과 물대포로 대응해 격렬한 충돌이 빚어지자 중국 관영 매체들은 홍콩 시위를 맹비난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1일 시위대를 ‘폭도’라고 규정하고 이들이 홍콩 정부 건물을 파괴하고 대로에 불을 질렀으며 교통을 마비시켜 홍콩특별행정구를 혼란에 빠뜨리고 시민들의 안전을 위협했다고 보도했다.

신화통신은 홍콩을 위험에 빠뜨린 폭도들이 3개월 가까이 자신을 평화 시위대라고 내세웠지만,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이들에게 의구심을 품고 있다고 지적했다.

31일 오후 홍콩에서 시위대가 화염병을 던지고 경찰이 최루탄과 물대포를 쏘는 등 거센 충돌이 빚어졌으며,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또다시 실탄 경고사격을 했다.

또한 홍콩 시내 한 도로 위에 검은 연기와 함께 붉은 불길이 치솟았고 집회와 행진을 불허한 경찰은 최루탄과 고무탄에 이어 물대포까지 쏘며 진압했다.

주말 시위가 13주째 이어진 가운데, 시위대와 경찰의 충돌이 격화되면서 중국 정부의 개입 우려도 갈수록 커지고 있다.

신화통신은 폭도들이 정부 건물을 파괴하거나 대로에 불을 지르고 교통을 마비시키면서 홍콩을 혼란에 빠뜨렸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의 후시진 편집장은 홍콩에서 또다시 폭동이 일어났다면서 ‘폭력을 규탄한다’는 글을 SNS에 올렸다. 후시진 편집장은 중국이 홍콩의 운명을 진심으로 걱정하고 있으며 미국과 영국인들은 중국의 발전을 억제하기 위해 이번 홍콩 시위를 이용할 뿐이라고 지적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31일 오후 시위대는 곳곳에 바리케이트를 치고, 화염병을 던지며 격렬하게 저항했다. 밤늦은 시간 경찰은 지하철역 승강장까지 시위자들을 찾아 곤봉을 휘둘렀으며 수십명을 체포해 경찰서로 연행했다.

BBC에 따르면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은 시위대의 5가지 핵심 요구를 분석해 범죄자 본토 송환법안을 완전히 철회하는 것이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중앙정부에 제출했다.

하지만 중앙정부는 송환법을 철회하자는 람 장관의 제안을 거부하고 그에게 시위대의 어떤 요구도 들어주지 말라고 명령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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