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송범석 기자] 전 세계적으로 전쟁이 끊이질 않고 있다. 사실 ‘분쟁’이라는 주제는 늘 우리 가까이에 존재한다. 남북이 서로 노려보고 있는 우리 상황도 여기서 자유롭지 못하다. 또한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주장하는 일본과도 분쟁 직전까지 흘러가는 일이 발생한다. 계속되고 있는 일본과 중국, 일본과 러시아의 영토싸움은 동아시아가 결코 안전 지역이 아니라는 점을 상기시켜주기도 한다.

이 책은 이 같은 ‘국제 분쟁’ 지역을 총망라해 다뤘다. 세계를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아메리카로 구분하고, 편의상 아시아를 다시 두 부분으로 나눠 설명한다. 책은 각 지역의 다양성과 차이를 소개함으로써 분쟁의 실타래를 푸는 실마리를 제공한다.

많은 분쟁 지역 중 특히 일본의 조어도, 쿠릴열도와 관련된 힘겨루기는 주목할 만하다. 무엇보다도 이 두 지역은 한반도에 굉장히 근접해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 볼 것은 ‘일본이 영토 분쟁을 일으키게 된 배경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다.

조어도 분쟁의 경우 얼핏 보면 열강의 단순한 자존심 싸움으로 보인다. 그러나 조어도 분쟁은 순수한 영토 수호 차원이 아닌 해저 자원에 대한 경제력 이해관계가 각국의 정치적 이해관계와 맞물려 빚어진 복합적인 성격의 분쟁이다.

조어도 주변에는 고등어 등 어족 자원이 풍부한 것은 물론이고 석유를 포함한 천연자원이 대량으로 매장돼 있다. 중국이 양국 관계의 악화라는 부담을 떠안으면서도 희토류를 무기로 일본을 압박한 것도 이런 이유다.

원래 조어도 분쟁은 대만과 일본의 싸움이 주였다. 그러던 것이 중국이 개입하면서 동아시아 양대 열강 간 다툼으로 비화됐다. 2004년 4월 4일 중국과 일본은 외상 회담을 열어 영유권 문제에 대해 논의했지만 타결의 실마리를 찾지는 못했다.

저자는 “독도 문제로 일본과 갈등을 빚고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조어도 분쟁을 강 건너 불 보듯 할 수만은 없다”면서 “조어도 분쟁은 미국 이후 동아시아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중국과 일본의 패권 다툼 과정에서 불거진 사건이기 때문이다. 비록 지금은 소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양국의 민족 감정을 감안하면 어느 쪽도 조어도를 양보할 수 없으므로, 장차 이 분쟁이 양국 간 무력 충돌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한다.

구동회 외 지음 / 푸른길 펴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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