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 신격화 되고 있는 개신교 현실 한탄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사랑과 용서, 축복이 넘쳐야 할 개신교계에서는 최근 그와 반대인 폭행, 비방, 성추행 등 입에 담기 힘든 말들이 들려와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목회자 폭행 사건이 일어난 소망교회, 비방 전단지로 떠들썩한 여의도 순복음교회 사태가 바로 그것이다. 작년 말에는 삼일교회 목회자가 여신도를 성추행 하는 등 잇따라 일어난 불미스러운 일들로 개신교계가 시끌시끌하다.
게다가 대부분 한국교회 대표라 할 수 있는 대형교회에서 성도가 아닌 목회자들 간에 벌어진 일이라 적잖은 충격을 주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개신교계를 향해 개혁의 소리를 높이는 목사가 있다. 그가 바로 경기도 안산시 빛과 생명교회 전태훈 담임목사다.
그는 한 때 노회장 등을 지냈지만 교회가 점점 부패되는 것을 보고 개혁의 뜻을 품게 됐다. 한국교회의 대한 안타까운 마음이 그의 말속에 고스란히 녹아져 있다. 그는 목회생활을 하면서 직접 겪거나 보고 들은 내용들을 거침없이 털어 놓았다.
“지금 현재 한국교회는 인본주의가 활기를 치고 있어요. 이제 신본주의로 돌아가야 합니다. 교회에 사람이 많아지다 보니까 돈도 많아지고 그 돈을 목사들이 자기 마음대로 쓰게 되고 또 인기가 올라가니까 하나님이 아닌 사람(목사)이 드러나는 것이죠.”
그가 생각하는 교회 설립 목적은 선교와 구제다. 그러나 오히려 교회 신자들이 한 사람의 목회를 성공시켜주는 존재가 됐다고 안타까워했다.
“하나님의 거룩한 무리인 성도가 한 사람의 목회를 성공하도록 해주며 배를 불리게 해주고 좋은 차를 타고 다니게 하는데 이용되고 있어요. 성도들은 그러한 목사를 거룩하게 보고 목사가 기도한번 해주면 잘될 것 같은 생각을 하죠. 그러니 결국에는 목사가 무당처럼 돼버린 것 아니겠어요.”
전 목사는 신학교에서도 얼마나 적나라하게 사실 그대로 심도 있게 가르치는지 의심스럽다고 했다.
“신학교에서도 성공위주의 목회를 지향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어요. 그 성공의 기준은 사람이 많아야 하고 건물이 크고 화려해야 하며 차도 괜찮은 것 타야 되고….”
전 목사는 일부 목회자들의 모습을 언급하며 ‘사기극’이라는 표현도 서슴치 않았다.
“어느 교회에서는 목사가 입장할 때 금‧은가루를 뿌리는가 하면 은 이빨을 금이빨로 바뀌게 해준다는 말도 안 되는 말을 하는 교회도 있어요. 예수님이 십자가 지시고 우리를 대신해 돌아가신 이유가 은 이빨을 금이빨로 만들어 주기 위해서는 아니잖아요. 예수님은 우리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 오신 것이죠. 예수님의 생명의 가치가 그렇게 없는지….”
전 목사는 본래 하나님이 사람을 지으셨을 때는 죽을 몸으로 지으신 것이 아니라 영원히 살 수 있도록 지으셨다고 한다. 그러나 죽게 된 원인은 ‘죄’때문이라는 것.
그는 예수의 자녀이고 제자라면 생명 살리는 일을 해야 한다며 이를 ‘새 생명 회복 운동’이라 이름을 붙였다.
“교회의 사명은 예수님 믿어 구원받게 하는 것이지 사업이 잘되고 자식이 서울대 가고 회사에서 승진하는 그런 것이 목적이 아니에요.” 그는 기독교신문을 가리키며 개혁의 소리를 이어갔다.
“신년 초부터 기독교 신문에 선전되는 것은 ‘신년축복 대성회’에요. 이것은 다 목사들이 이렇게 만들어 놓는 것이죠. 어느 기도원에 가면 ‘사정없이 부르짖어라’며 플랜카드가 걸려있는데 우리 하나님은 내가 필요한 것 요구하는 그런 분이 아니에요. 하나님은 당신의 계획으로 이끌어 가시는 분이죠.”
전 목사는 세상 모든 종교는 인간이 신을 찾아가지만 하나님은 다르다고 했다. 바로 우리 죄 때문에 예수라는
분을 통해 계획하신대로 이 땅으로 찾아 오셨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언제 어느 때 인생들을 구원하실지 이미 천지창조 때부터 계획하고 계셨어요. 내가 필요한 것을 구한다고 해서 내 생각대로 해주시는 그런 분이 아니시죠. 그러나 지금 개신교는 구하고 찾으라 하면서 그냥 나오면 양심 없는 사람이라며 제단에 무엇을 좀 바치고 기도해야 한다는 말로 ‘헌금’을 강요하고 있어요. 심지어 많이 내면 더 좋다는 말까지 하고 있어요.”
그는 헌금으로 모여진 많은 돈은 모두 목사에게 돌아간다고 비판했다. 그리고 개신교계가 이렇게 까지 어긋나게 된 원인은 하나님을 잘못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특히 대도시에 있는 대형교회에서 많은 문제들이 발생한다고 했다.
한 때 교회 개혁에 뜻을 품고 그와 함께 동조했던 서울 큰 교회 목사에게 그는 어느날 “목사님 제대로 하십시 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그러나 돌아오는 대답은 “나 지금 그렇게 얘기하면 돌맞아. 자네한테 내가 희망을 거네”였다.
그는 이 말을 하며 많은 생각들이 머릿속에 오가는지 눈을 지그시 감았다. 그리고 다시 ‘성전문화’에 문제가 많다는 말로 대화를 이어갔다.
“사람들은 교회가 크고 화려해야 성전답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하나님이 계시는 성전은 건물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이 성전이죠. 하나님은 무소부재하신 분이에요. 건물은 단순히 함께 모여 예배드리는 곳에 불과하죠.”
그는 성전을 크게 짓기 위해 성도들이 빚을 내고 그로 인해 가정이 파탄되거나 빚더미에 올라앉기도 한다는 충격적인 현실을 털어놓았다.
“목사들이 성도들에게 말하기를 당신들은 50~60평에 사는데 하나님의 집은 이게 뭐냐며 하나님 집짓는데 투자하면 대대로 복을 받는다는 말로 현혹하고 있어요. 그러면 성도들은 집 담보에 금․은가락지 내놓고 할머니들은 폐휴지 주우러 다니고 그래도 부족하면 땅도 은행에 잡혀 대출받아 결국에 성전을 크게 짓죠.”
그러나 전 목사는 이것이 끝이 아니라고 한다. 이자를 갚는 것도 결국 성도들의 몫이라는 것.
“목사는 빚 때문에 차용각서를 쓰고 그 빚을 갚기 위해 성도들에게 헌금을 요구하죠. 심지어 안에 들여놓는 교회용품도 ‘하나님의 집에 중고가 말이 되나’라며 새것을 들여놓게 하죠. 그리고 이자가 늘어나게 되면 그 때부터는 더 기복적인 설교를 하기 시작하죠.”
전 목사는 이런 개신교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나누기’를 제안했다.
“교회가 커지고 사람이 많아지면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에요. 큰 교회 같은 경우 목사가 한 둘이 아니잖아요. 그러면 나누면 됩니다. 각자 또 흩어져 복음을 전하면 되는 것이죠. 그러면 교회를 크게 지을 필요도 없어요.”
그를 찾아와 상담 받는 성도들이 많다. 그는 여러 사례들을 노트에 기록해 놓았다.
“여자 성도 중에 개척교회 목사가 걸핏하면 전화해 전도하러 가자고 해서 열심히 목사님 말씀 따라 일하다 보니까 무릎 관절이 생겨 고생하게 되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나중에 교회가 커지면 거들떠보지도 않죠.”
전 목사는 이런 일들이 무수하게 많다며 개탄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목회자 간에 폭행이나 비방 사건에 관해서도 한마디 했다.
“목사가 넘치다 보니 밥그릇 싸움을 하는 것이죠. 어떻게 생명을 살리는 일을 해야 하는 목사가 교회를 하나님 계신 곳이라고 하면서 그 안에서 싸울 수 있겠어요. 이는 그만큼 썩었다는 것이죠. 목회를 사명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배고프니까 직장처럼 생각하는 거죠.”
전 목사는 성도가 목사들의 양이 아니라 하나님의 양이라며 목사의 역할은 하나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목회자가 여신도를 성추행 하는 일도 다 이와 같은 생각이 원인이라며 그러한 목사들은 잘못을 인정하고 깨끗이 물러나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 목사는 성도들이 성경을 덮어두고 목사 말에 의해 신앙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며 목사가 신격화 되는 것에 한탄했다.
“기독교인이라면 인본주의와 기복주의 신앙을 탈피하고 하나님 중심의 신본주의 신앙으로 돌아가야 해요. 이것이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는 것이며 곧 나라와 민족이 잘 되는 길이 되죠. 성도들 또한 이 나라에 영적인 지도자를 배출 할 수 이어야 하고요.”
그는 마지막으로 “나의 처음이자 끝도 한국교회가 본래 모습으로 회복되는 것이에요. 그것이 우리 민족이 복 받는 길이라 생각 합니다”라며 개혁의 대한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전태훈 목사 약력
1954년 수원 출생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총회 성경통신대 졸업
총회신학대학원 졸업(합동개혁)
라이프 유니버시티(B.A)
라이프 유니버시티(M.DIV)
대한예수교장로회(합동개혁)총회 前) 경인‧인천 노회장
現 ) 빛과 생명교회 담임목사
저서 <사랑하는 사람들(잠언 어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