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우리 등 채용규모 확정

나머지 은행 조만간 결정할듯

금융당국 ‘일자리 측정’ 부담감

[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시중은행들이 하반기 신입 행원 채용 규모를 두고 고심하는 분위기다. 정부의 일자리 창출 정책에 손발을 맞춰야하는 데다, 금융당국이 이달 말 발표할 ‘일자리 창출 측정결과’도 부담감으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등이 하반기 신입행원 공채규모를 확정한 상태이며 KB국민·KEB하나·농협은행 등은 아직 구체적인 채용 규모를 결정하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올해 초 전년 대비 채용규모를 100명 확대해 연간 총 1000명을 채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상반기에 신입행원 및 전문인력 등을 포함해 630여명을 채용했으며 하반기에는 370여명을 신규 채용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올해 채용 목표를 ‘창의융합형 인재 확보’로 설정하고 상경·공학·인문학 등 다양한 전공과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창의적인 사고를 할 수 있는 인재를 채용할 방침이다. 특히 디지털·ICT 분야 채용을 연중 수시 채용으로 전환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상반기 300명, 하반기에 450여명을 채용하는 등 지난해 채용 규모와 동일한 750명을 선발한다.

지난해에 415명을 신규 채용한 국민은행은 이달 말이나 내달 초에 채용 공고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민은행은 올해 상반기 신규 채용을 하지 않았다.

하나은행도 올해 상반기에 신입행원을 뽑지 않았는데 하반기부터는 공개채용과 수시채용을 병행하기로 했다. 지난 14일 본부 전문직 수시채용 전형을 위한 공고를 내고 9월 중순께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500명을 신규 채용한 바 있다.

농협은행은 올해 상반기에 360명을 채용했으며 하반기 신규 채용 규모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총 780명을 뽑았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이달 말 ‘은행 일자리 측정결과’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이는 은행권의 하반기 채용 계획을 확정하는데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는 조만간 은행 14곳을 대상으로 측정한 직·간접 일자리 창출 효과 조사 결과를 공개한다.

금융당국은 은행산업에 대한 일자리 창출효과를 평가하는 게 아니라 측정하는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를 두고 은행권에선 과도한 경영 개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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