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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강은희 기자] 이용마 기자가 암 판정을 받고 투병 중에 50세 향년으로 21일 별세했다.

이용마 기자 별세 소식에 전국언론노동조합은 21일 ‘우리 언론인들은 故 이용마 기자의 꿈을 영원히 따르겠습니다.’라는 제목으로 논평을 냈다.

논평에서 “이용마 기자는 ‘참 언론인’이었습니다. 우리 사회 기득권층의 탐욕과 부조리를 폭로하는 보도를 했던 ‘특종 기자’였습니다”라며 “마이크를 빼앗겼던 동안에도 공영방송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한 싸움에 전면에 나섰던 ‘투사’였고, 투병 기간에도 저술 활동과 인터뷰 등을 통해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국민만 바라보는 공영방송 제도의 필요성을 설파했던 ‘지식인’이었습니다”고 전했다.

이어 “다 같이 행복한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 험한 길을 마다않고 뚜벅뚜벅 걸어갔던 ‘난장이’이자 ‘거인’이었습니다.”라고 했다.

이용마 기자 별세(청와대 고민정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이용마 기자 별세(청와대 고민정 대변인 페이스북 캡처)

청와대 고민정 대변인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용마 기자를 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지만 언론인은 어떤 사람이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을 던져준 분임은 분명하다”고 전했다.

故이용마 기자의 장례식은 오는 23일 오전 9시 시민회장으로 거행되며, 장소는 상암동 MBC광장이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35호실에 마련됐다.

다음은 전국언론노동조합의 논평 전문이다.

우리 언론인들은 故 이용마 기자의 꿈을 영원히 따르겠습니다.

MBC 이용마 기자가 암투병 끝에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났습니다. 덮쳐오는 슬픔을 이기기 힘듭니다. 이용마 기자가 병마를 이기고, 언론노동자들과 함께, 그가 꿈꿨던 ‘권력을 감시하고, 약자를 대변하는 참 언론’을 함께 만드는 기적을 우리는 바랐기에, 흐르는 눈물을 참기가 힘듭니다.

흔히들 사람의 목숨이 하늘에 달려있다고 하지만, 환하고 맑은 미소를 가진 그였기에, 강직하고 곧은 의지를 가졌던 그였기에, 지난 반민주 정권의 방송장악 시도와 해고, 파업에 이르는 힘든 세월이 없었다면, 과연 병마가 똬리를 틀 여지라도 있었을까요?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지는 슬픔을 피할 수 있지 않았을까요? 그래서입니다. 우리 1만 5천 전국언론노동조합 소속 언론 노동자들이 그에게 미안함을 느끼는 것은. 우리가 져야 할 짐을 혼자서만 지고 멀리 간 것만 같기 때문입니다.

이용마 기자는 ‘참 언론인’이었습니다. 우리 사회 기득권층의 탐욕과 부조리를 폭로하는 보도를 했던 ‘특종 기자’였습니다. 마이크를 빼앗겼던 동안에도 공영방송을 국민들에게 돌려드리기 위한 싸움에 전면에 나섰던 ‘투사’였고, 투병 기간에도 저술 활동과 인터뷰 등을 통해 어떤 정권이 들어서더라도 국민만 바라보는 공영방송 제도의 필요성을 설파했던 ‘지식인’이었습니다. 다 같이 행복한 세상으로 바꾸기 위해 험한 길을 마다않고 뚜벅뚜벅 걸어갔던 ‘난장이’이자 ‘거인’이었습니다.

우리 언론노동자들은 이용마 기자가 그토록 간절히 바라던 꿈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촛불 광장에서 그가 말했던 “언론개혁”, “국민의 것을 국민에게 돌려줍시다!”라는 약속을 지키겠습니다. 그가 남긴 유산을 키워 우리 사회가 아름다운 공동체가 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참 언론을 만들겠습니다.

이용마 기자가 이제 더 할 나위 없이 좋은 곳에서 편안히 쉬시리라 믿습니다.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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