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임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9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 로비에서 입장을 발표, 승강기에 타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19.8.9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신임 법무부장관 후보자로 내정된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9일 오후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적선동 현대빌딩 로비에서 입장을 발표, 승강기에 타던 중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19.8.9

보수야당, 파상공세 예고
문 대통령의 ‘복심’ 상징성
낙마 시 文 정부에 치명타
차기 대권잠룡 힘 빼놓기

[천지일보=임문식 기자] 이른바 ‘조국 대전’을 앞두고 여의도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보수야당의 집중공세에 맞서 ‘철통방어’에 나선 더불어민주당과 인사청문회 전담 태스크포스(TF)팀까지 꾸려가며 ‘파상공세’를 예고한 자유한국당이 전면전에 돌입할 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번 청문 시즌에서는 지난 8.9개각에 따라 모두 7명의 후보자가 청문회를 거칠 예정이지만, 현재 정국의 시선은 이미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한 사람에게로 쏠린 상태다. 사실상 ‘조국 대전’인 셈이다.

이처럼 한 사람의 청문회를 둘러싸고 여야가 역대급 과열 현상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우선 조 후보자에게 얽혀 있는 문재인 정부의 상징성이 꼽히고 있다.

조 후보자는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이란 핵심 참모를 맡아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하며 이른바 ‘적폐청산’ 작업을 주도해왔고, 각종 고위 공직자의 인사검증을 담당해왔다. 문재인 정부와 임기의 절반을 함께하며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서의 이미지를 굳혀왔다.

문 대통령은 조 후보자 법무부 장관 기용을 통해 문재인 정부의 핵심 추진 과제인 사법개혁을 완수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조 후보자의 성공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이 동일시되는 상황이 만들어진 것이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0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가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 및 조국 인사청문회 대책TF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8.20

이 때문에 조 후보자 낙마는 곧 문 대통령과 문재인 정부의 정당성에 치명적인 ‘흠결’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는 여당이 보수야당에 맞서 ‘조국 방어’ 총력전에 나선 이유이기도 하다.

향후 대권 구도를 둘러싼 신경전 역시 조국 청문회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여의도 정가에선 문 대통령이 조국 후보자를 법무부 장관으로 내정한 배경에 대해 향후 대권주자로 내세우는 것을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분석이 파다하다. 법무부 장관 기용을 통해 조국 후보자의 대국민 접촉을 늘리려 한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여러 후보 중에 유독 조 후보자 낙마에 사활을 걸고 나선 것도 결국 대권주자로서의 이미지에 흠집을 내기 위한 의도라는 분석이다. 

김태현 변호사는 20일 YTN 방송에서 “(조 후보자는) 내년 총선과 그 다음 대선에 현 여권의 집권연장 플랜의 핵심에 있는 사람”이라며 “야당도 그걸 알기에 이번 기회에 막아내고 싶은 것”이라고 봤다. 

김 변호사는 “대통령이 설사 임명한다고 하더라도 최소한의 상처는 입히겠다는 생각들이 당연히 있는 것”이라며 “여권에서도 그걸 알기 때문에 결사방어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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