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한강 마곡철교 인근에서 몸통만 남은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살해된 뒤 유기된 것으로 보고 나머지 시신과 유류품을 3일째 수색하고 있다. 사진은 14일 마곡철교와 방화대교 일대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지난 12일 경기도 고양시 한강 마곡철교 인근에서 몸통만 남은 시신이 발견돼 경찰이 수사 중이다. 경찰은 살해된 뒤 유기된 것으로 보고 나머지 시신과 유류품을 3일째 수색하고 있다. 사진은 14일 마곡철교와 방화대교 일대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18일 오후 4시 영장실질심사 예정

[천지일보=홍수영 기자] ‘한강 몸통 시신’ 사건의 범인이라고 자수한 피의자가 18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다.

경기 고양경찰서는 살인과 사체손괴, 사체유기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A(39, 모텔 종사자)씨에 대한 영장실질심사가 이날 오후 4시 의정부지법 고양지원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A씨는 지난 8일 서울의 한 모텔에서 B씨를 둔기로 살해하고는 모델 방에 시신을 잠시 방치했다가 이윽고 여러 부위로 훼손, 12일 새벽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한강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시신의 일부인 오른팔이 발견돼 피해자 B(32)씨의 신원이 확인되는 등 수사가 급물살을 타자 지난 17일 오전 1시쯤 경찰에 범행을 자수했다. B씨 시신의 몸통 부위가 한강에서 처음 발견된 지 닷새만의 일이다.

경찰 조사에서 A씨는 “(피해자)가 숙박비도 안 주려고 하고 반말을 하며 기분 나쁘게 해서 홧김에 살해했다”고 범행 동기를 설명했다.

그는 “(피해자가) 머물던 방을 열쇠로 열고 몰래 들어가 잠든 틈에 둔기로 살해한 뒤 모텔 내 방 안에 방치했다”고 범행 과정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경찰은 시신을 훼손하는 등 수법이 잔혹한 점을 볼 때 우발적인 범행이 아닐 가능성도 열어 두고 보강 수사를 벌이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9시 15분쯤 경기도 고양시 한강 마곡철교 남단 부근에서 머리와 팔다리가 없는 남성의 몸통 시신이 발견됐다. 이후 16일 오전 10시 48분엔 행주대교 남단에서 검은 봉지에 담긴 오른팔을 찾았다. 오른팔이 발견된 지점은 최초의 몸통이 발견된 마곡철교로부터 3.9㎞ 떨어진 하류지점이다.

이 오른팔을 통해 지문을 채취할 수 있었고, 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되자 A씨가 용의선상에 올랐고, 이에 압박감을 느낀 A씨가 자수했다는 게 경찰 설명이다.

17일 오전 10시 45분쯤엔 한강 방화대교 남단에서 B씨 시신의 일부로 추정되는 머리 부위도 찾았다.

경찰은 A씨가 숙식을 해결하며 종업원으로 근무한 모텔에서 범행 도구인 흉기를 확보했다. 인근 폐쇄회로(CC)TV 등도 확인해 범행 사실을 파악할 수 있었다.

경찰은 연달아 발견된 시신 부위 간 유전자(DNA)가 일치하는 지 확인 중에 있다.

A씨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나올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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