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 (출처: 연합뉴스)
이고리 모르굴로프 러시아 외무차관 (출처: 연합뉴스)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러시아 외무부의 아태지역 담당차관이 15일부터 16일까지 평양을 방문해 북한 외무성 고위인사들과 한반도 정세 및 양국 협력 강화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외무부는 16일(현지시간) 언론보도문에서 “15일 평양에서 모르굴로프 외무차관과 리태성 북한 외무성 부상 간 협의가 이뤄졌고, 16일에는 최선희 북한 외무성 제1부상이 모르굴로프 차관을 접견했다”고 밝혔다.

리태성 부상은 북한 외무성에서 미국을 담당하던 최선희 부상이 제1부상으로 승진하면서 그 자리를 맡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외무부는 모르굴로프 차관과 리태성 부상, 최선희 제1부상 간 회담에서 “한반도 지역의 종합적 문제 해결을 위한 전반적 정치·외교 프로세스의 맥락에서 한반도의 현 정세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졌다”고 설명했다. 또 “이 문제와 다른 분야에서 러-북 간 협력을 지속해서 강화하기로 합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모르굴로프는 16일 북한 외무성에서 러시아를 담당하는 임천일 부상과도 회담했다고 외무부는 전했다. 외무부는 “이 자리에서 양측은 지난 4월 25일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간 회담 합의 사항 이행에 중점을 두면서 러-북 관계 발전 현안들을 논의했다”고 말했다.

또 “한반도의 (남북러) 3자 프로젝트 실현을 포함한 실질 분야 협력 진전을 위한 추가적 공조 강화에 대한 서로 간의 의지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모르굴로프 차관과 임천일 부상은 러-북 양자 협력 문제를 중점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모르굴로프 차관은 평양 방문에 앞서 베이징을 찾아 중국 외교부 인사들과도 한반도 문제 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재 러시아 대사관은 14일 자체 페이스북 계정에 올린 언론보도문을 통해 모르굴로프 차관이 13일 베이징에서 뤄자오후이 중국 외교부 부부장과 만났다고 전했다.

또 “양측이 한반도 정세와 아프가니스탄 상황, 양국의 상호 이해가 걸린 다른 사안 등에 대해 상세히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해당 문제들에 대한 러-중 공조 강화 중요성과 정치·외교적 구상 틀 내에서의 다른 관련국들과의 건설적 협력 확대 중요성이 강조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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