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인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가운데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탑텐 매장에서 시민들이 '8.15 캠페인 티셔츠'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5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인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가운데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탑텐 매장에서 시민들이 '8.15 캠페인 티셔츠'를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5

애국 마케팅 현장 가보니

핫트랙스·GS25·탑텐 등 동참

할인 등 다양한 고객 이벤트

“과한 불매운동은 지양해야”

[천지일보=정다준, 김정필 기자] “국산 제품이라고 표시돼 있어서 더 손이 가는 것 같아요. 한 개만 골라도 될 걸 하나 더 골랐어요.”

8.15광복절 74주년을 맞은 15일. 서울 중구 광화문 교보문고 핫트랙스에서 필기구를 고르던 김소희(23, 여,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씨는 무궁화가 붙어있는 제품을 구매하게 된 이유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어 김씨는 판매대에 진열된 국산 펜 하나를 집어 테스트용지에 끄적이며 “기존에는 일본제품 필기구를 사용했는데 이번에 불매운동을 동참하면서 일본 제품 필기구를 다 버리고 국산 제품으로 다시 구입하기 위해 왔다”고 방문이유를 밝혔다.

이날 방문한 교보문고의 문구·음반 자회사 핫트랙스는 필기구 판매대 국산제품에 태극기와 무궁화 장식으로 국산제품을 쉽게 알아볼 수 있도록 진열해 놓았다. 이를 알아본 소비자는 어떤 제품이 국산인지 알아볼 수 있어 편리하다는 입장이었다.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인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가운데 광복절인 15일 광화문 교보문고 핫트랙스 필기구 매대에서 고객들이 무궁화꽃 표시가 돼 있는 국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교보문고 음반·문구 자회사 핫트랙스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국산 필기구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국산 필기구에 무궁화나 태극기 등의 표시물을 부착해두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5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인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가운데 광복절인 15일 광화문 교보문고 핫트랙스 필기구 매대에서 고객들이 무궁화꽃 표시가 돼 있는 국산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교보문고 음반·문구 자회사 핫트랙스는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확산되면서 국산 필기구를 찾는 고객들을 위해 국산 필기구에 무궁화나 태극기 등의 표시물을 부착해두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5

앞서 일본의 지난달 한국에 대한 수출규제 및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 제외 조치 등에 우리 국민은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을 펼치고 있다. 일본의 무역보복이 장기화 되면서 일본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이와 함께 뜨고 있는 게 바로 애국심을 앞세운 ‘애국 마케팅’이다. 편의점들은 일본맥주 발주 중단을 선언한 데 이어 애국심을 높이는 상품들을 속속 선보이고 있으며 의류 브랜드 등에서는 불매운동 참여자 대상으로 할인 등 이벤트를 강화하고 있다.

대표 불매운동 브랜드 ‘유니클로’의 빈자리를 겨냥해 국내 SPA(제조·유통 일괄형 의류) 브랜드들도 적극적으로 애국 마케팅을 진행 중이다. 특히 올해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이 맞물리면서 애국 마케팅이 더욱 강화된 분위기다. 그간 일본 캐릭터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을 종종 선보였던 ‘스파오’가 이번에는 국산 캐릭터 로봇 ‘태권브이’를 앞세워 티셔츠, 에코백 등을 내놓았다. 또 ‘탑텐’은 광복절 기념 티셔츠를 선보였다.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해 상반기에 선보였던 ‘리멤버(REMEMBER) 프로젝트’의 2탄으로 티셔츠 앞면에 1945란 숫자를 배치하고 뒤에는 독립운동에 앞장선 순국선열들의 이름과 사진, 주요 업적들이 기재됐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인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가운데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프로스펙스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5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인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가운데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프로스펙스 매장에서 외국인 관광객들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5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 탑텐 매장 관계자는 “불매 운동 전에는 하루에 1~2장 정도 판매되던 것이 요즘에는 10배 가까이 판매량이 늘었다”며 “최근 전국적으로 1만장 완판을 기록해 이례적으로 반팔 티셔츠 물량을 추가적으로 제작해 다시 판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탑텐 브랜드는 예전부터 3.1절, 8.15광복절 등에 기획 아이템으로 꾸준히 판매하고 있었는데 최근 일본 제품 불매운동으로 매출이 더욱 늘어 지난해 7월에 비해 20% 매출이 성장했다”며 “애국 마케팅에 일환으로 9~10월경에 ‘탑텐 리멤버 프로젝트’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탑텐 매장에서 ‘8.15 캠페인 티셔츠’를 살펴보고 있던 홍재영(가명, 33, 남, 서울 석관동)씨는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시민들이 차분하고 꾸준하게 불매운동을 계속했으면 좋겠다”며 “요즘에는 일본 제품을 쓰지 않고 여행도 취소했다. 앞으로도 일본 제품보다는 국산품을 사용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 기업들이 이런 애국 마케팅을 통해 국민들에게 국산품 사용과 잊어버린 역사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 좋다”며 “판매 수익금이 기업의 이윤 창출로 끝나는 게 아닌, 국가유공자 후손 등 사회공헌기금으로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인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가운데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GS 편의점에서 한 시민이 독립운동가 스티커가 붙어있는 도시락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5
[천지일보=김정필 기자] 일본의 무역보복으로 인한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갈수록 뜨거워지는 가운데 광복절인 15일 오후 서울 중구에 위치한 GS 편의점에서 한 시민이 독립운동가 스티커가 붙어있는 도시락을 살펴보고 있다. ⓒ천지일보 2019.8.15

편의점도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편의점 GS25를 운영하는 GS리테일은 전사적 차원에서 1일부터 태극기 역사알리기와 독도 영유권 강화를 위한 독도사랑 에코백 증정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 불거진 주변국들의 독도 영공 침범 이슈에 맞서 GS25, GS더프레시, 랄라블라, GS프레시 등 모든 고객 접점 채널을 통해 독도사랑 에코백 1만 1415개를 증정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편의점 도시락에 임시정부 시절 쓰인 태극기 등 다양한 모양의 태극기를 소개하는 스티커를 부착해 판매하고 있다.

이날 아이와 함께 편의점을 찾은 남은진(가명, 40대, 여, 서울 용산구)씨는 “시민들이 자주 이용하는 편의점 상품에 독립운동을 했던 분들의 이야기를 담은 스티커가 붙여져 그분들의 업적을 새롭게 알게 됐다”면서도 “애국상품 판매는 좋지만 너무 과하게 불매운동을 하는 것은 지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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