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지난 3일 텍사스주 엘파소의 월마트에서 총기를 난사해 22명을 숨지게 한 총격범 패트릭 크루시어스(21)가 자신의 타킷은 멕시칸이었다고 자백했다고 BBC가 9일(현지시간) 전했다.
BBC는 경찰이 집행한 체포영장 진술서를 인용해 크루시어스가 사건 당일 총격 범행 이후 월마트 인근 교차로에서 검문에 걸렸을 때 저항 없이 손을 들고 차에서 내리며 자신이 총격범임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크루시어스는 투항 직후 변호인 접견권과 묵비권을 포기하면서 경관들에게 진술했으며, 자신이 AK 47 공격용 엽총과 많은 탄약을 들고 월마트에 들어간 것은 백인들이 아니라 멕시코인들을 겨냥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체포영장을 발부받았고 그는 살인죄로 기소됐다. 현지 경찰당국 가르시아 형사는 보고서에서 “크루시어스가 매장 안에서 AK-47로 무고한 시민들에게 총격을 가했다고 진술했다”고 썼다.
크루시어스가 살해한 22명 중 대다수는 히스패닉계 이름을 썼으며, 최소 8명이 멕시코 국적자였다.
경찰과 법무부는 크루시어스가 범행 직전 ‘히스패닉의 텍사스 침공’이라는 내용을 담은 메시지를 SNS 등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렸으며, 계획된 테러리즘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일 크루시어스의 변호인은 현지 언론에 “그의 어머니는 크루시어스가 범행을 저지르기 전 경찰에 연락해 아들이 무기를 소지하고 있다고 신고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미국총기협회(NRA) 등과 그들의 강력한 관점이 충분히 대표되고 존중될 수 있도록 대화해왔다”며 NRA와도 조율이 이뤄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어 “정신질환자나 미친 사람들의 손에 총을 쥐어줘선 안 된다”며 “나는 수정헌법 2조의 강력한 지지자지만, 우리는 나라의 안전을 위해 함께 일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