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7시간 만에 시신 수습..나머지 1명 구조작업 진행 중

(강릉=연합뉴스) 지난 13일 오후 강원 강릉시 성산면 오봉저수지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거푸집 붕괴사고에서 수로 5m 아래에 매몰된 인부 4명 중 3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사고 직후 경찰과 소방당국은 매몰자에 대한 구조작업 7시간 만인 14일 오전 0시48분께 거푸집과 콘크리트 더미에서 숨진 김재근(48)씨를 발견했다.

이어 오전 1시20분께는 또 다른 매몰자 이희영(43)씨와 오전 5시17분께 성일중(68)씨의 시신을 각각 수습했다.

구조대 등은 아직 생사가 확인되지 않은 김명기(43)씨에 대한 구조작업을 계속하고 있다.

매몰된 인부들은 길이 25m, 가로·세로 각 7m 규모의 저수지 방수터널 공사현장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하던 중 거푸집이 하중을 견디지 못해 붕괴하면서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고로 김씨를 비롯해 인부 4명이 거푸집이 무너지면서 철근과 콘크리트 잔햇더미 속에 매몰됐고, 거푸집 주변에 있던 또 다른 인부 3명은 중경상을 입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그러나 엿가락처럼 휜 채 양쪽으로 붕괴한 거푸집이 진입로를 가로막은데다 철근과 콘크리트 타설물이 뒤범벅돼 이를 제거하느라 구조작업에 어려움을 겪었다.

사고가 난 오봉저수지 비상 방수터널 설치공사는 2002년 태풍 '루사' 당시 저수지 수위가 홍수위보다 2m 이상 높아지면서 월류 위험에 처하자 한국 농어촌공사가 수백억원을 투입해 2007년 착공, 올해 완공을 목표로 둑을 높이고 수문을 늘리는 등 보강공사를 추진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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