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현장인 미 텍사스주 엘패소 쇼핑몰 부근에 마련된 임시 추모소에서 두 멕시코 여성이 멕시코 국기를 설치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5일(현지시간) 총기 난사 현장인 미 텍사스주 엘패소 쇼핑몰 부근에 마련된 임시 추모소에서 두 멕시코 여성이 멕시코 국기를 설치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멕시코 정부는 최근 미국 텍사스주 엘패소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 사건을 테러행위로 규정하고 직접 수사에 착수하겠다며 미국 정부에 요청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멕시코 정부는 재판 회부와 정확한 사건의 경위를 조사하기 위해 미국 범인의 신병 인도를 요구할 수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사건 현장인 텍사스 엘패소를 방문한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이번 사건으로 8명의 멕시코인이 숨지고 6명이 부상해 입원 중이라며 “멕시코는 이번 사건을 테러 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이 사건은 미국 영토에서 발생했지만 멕시코인을 노린 명백한 테러 행위”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국 영토내의 테러행위와 관련해 멕시코 역사상으로는 중요성을 갖는 중요한 수사 사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이번 사건에 범인이 사용한 무기에 대해서도 조사를 시작할 것이라며, 숨진 멕시코인들의 시신도 가능한 한 조속히 본국의 유족들에게 넘겨줄 것을 요청했다.

에브라드르 외무장관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서도 “멕시코는 무고한 멕시코 남녀가 목숨을 잃은 이 야만적인 행위를 엄청나게 거부하며 비난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은 “이번 사건은 사회 분열로 인한 것이며 일부 사람들로부터 비롯된 문제”라고 말해 멕시코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

지난 3일 오전 엘패소 월마트 매장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해 22명이 살해되고 26명이 다쳤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잇단 총격 참사의 원인을 미흡한 총기규제가 아니라 정신질환·비디오게임 등에 돌려 야당과 미국 국민의 거센 반발을 사고 있다.

그동안 인종 갈등에 불을 붙인 장본인인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2020년 미 대선 레이스가 본격화한 가운데 민주당은 이번 사태를 대대적으로 쟁점화해 ‘트럼프 잡기’에 나선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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