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자유한국당 손호현 원내대변인이 경남도청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공무에 대해, 경남도를 향해 진상규명과 제발방지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경상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열고 있다. 그러나 손 의원의 성의 없는 회견으로 기자 등 경남도노조위원장과 마찰을 빚고 있다.ⓒ천지일보 2019.7.30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30일 자유한국당 손호현 원내대변인(도의원)이 극단적 선택을 한 7급 공무원(경남도)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 마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으나 손 의원의 성의 없는 회견으로 기자 등 경남도노조위원장과 마찰을 빚고 있다. ⓒ천지일보 2019.7.30

공무원 극단적 선택, 경남도 늦장 대처 논란

“김 지사 대신, 행정부지사, 비서실장 조문”
“늦장 대처 아니다, 손 놓고 있지는 않았다”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김경수 도정에 근무하던 40대 초반 공무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21일) 지 일주일이 지난 29일, 경상남도가 늦은 진상 파악에 나섰다.

도청에서 근무하던 7급 공무원이 사망했지만, 김경수 지사는 그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아 논란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경남도청 공무원이었던 김씨는 22일 오전 11시께 아내 사무실(오피스텔)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그의 발인은 지난 24일 오전 8시에 있었다. (김씨) 가족들의 반대로 부검 없이 장례를 치러 정확한 사망원인은 밝혀지지 않았다.

김씨의 실종 후 그의 가족은 지난 20일 (경찰에) 실종신고를 했고, 사망 날짜는 21일로 추정, 다음날 발견됐다. 그는 의령군청에서 근무하다 작년 1월 도청에 전입해 9월에 체육지원과에 와서 올 7월까지 10달 정도 근무했다.

유족과 노조(경남도청공무원노동조합) 측은 지난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그가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와 직장 내 상사로부터 괴롭힘(담배를 던지는)을 당했다”라고 주장했다. 이러한 이유로 김씨는 6월 중순 이후 정신과 진료를 받았다고 했다.

그러나 경남도 관계자는 “김씨의 사망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목숨을 끊은 이유가 직장 상사의 갑질·괴롭힘 때문인지 조사 중이라며 (노조와 유족의 주장은) 단정 짓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이러한 주장은 유족과 노조의 주장일 뿐이라는 것이다.

또 "고인의 핸드폰에서 나온 정황(언어폭력, 직장 내 괴롭힘)들이 있었지만 직접적 사망의 원인이 됐는지 조사를 해봐야 안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김 지사 왜 조문 안 했나
김경수 지사는 창원에 있었지만 사망한 직원을 조문하지 않았다.

도 관계자는 "(김 지사 일정이) 다른 일정과 겹쳐서 시간이 맞지 않아 참석하지 못했다"고 핑계했다.

이어  “김 지사를 대신해 행정부지사와 비서실장이 참석했다며 모든 문상에 김 지사가 참석하기 어렵다"고 했다.

한편 원인을 제공한 상사는 과장, 계장으로, 이 사건과 관련된 전 계장은 7월 10일자 정기 인사 때 타 부서로 이동했으며, 해당 과장은 이번 달 말까지 휴가로 인해 직원들과 분리를 한 상태다.

도는 “조사 결과에 따라 추가 인사(과장, 계장) 조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도, 직원 사망 진상조사 방치했나?
도 관계자는 "김경수 지사는 첫(직원사망) 보고를 받은 후 사실관계를 알아보라고 지시했다"고 했다.

또 "유서가 없어 특별하게 조치하라는 얘기는 없었다. 어떤 사항인지 모르는 상태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관계자는 직원 사망 이후부터 내부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었고, 그 사항에 대해 보도자료를 냈다. 또 계속 진상조사를 진행하고 있었다. 손을 놓고 있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역 정치권에서는 “말끝마다 소통을 강조한 김 지사가 (직원사망 관련 진상 조사를) 5일 동안이나 방치해 도민들이 큰 충격을 받고 있다”고 비난했다.

30일 자유한국당 손호현 원내대변인이 경남도청 내 괴롭힘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30
[천지일보 경남=이선미 기자] 30일 자유한국당 손호현 원내대변인(도의원)이 경남도의회 브리핑룸에서 경남도청 내 괴롭힘에 대한 진상규명과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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