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르=연합뉴스) 대선 결과를 둘러싸고 알라산 와타라 전 총리 측과 로랑 그바그보 대통령 측이 대치 중인 코트디부아르에서 11일(현지시각) 총격사건이 발생, 민간인 2명을 포함해 최소한 5명이 숨진 것으로 전해졌다.

AFP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와타라 지지자들이 많이 사는 수도 아비장의 아보보에서 그바그보 보안군과 시위대 사이에서 총격전이 발생, 시위대 2명과 보안군 3명이 총을 맞고 쓰러져 있는 것이 목격됐다고 보도했다.

이 곳 주민이 말한 바로는 보안군은 이날 오전 무기를 찾는다면서 주민들의 집에 들어가 수색을 시작했다.

주민들은 장갑차를 포함해 10대 정도의 차량을 타고 온 군인과 보안군 수백 명이 이 지역에 순찰하면서 수색을 펼쳤다고 말했다.

한 주민은 "아침부터 몇 시간 동안 총소리가 들렸다"면서 "밖으로 나가지 않고 집에만 있었다"고 당시 긴박했던 상황을 전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코트디부아르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 중재 노력이 이어지면서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의 군사 개입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 주말 올루세군 오바산조 전 나이지리아 대통령에 이어 라일라 오딩가 케냐 총리가 이번 주 안에 다시 한 번 코트디부아르를 방문해 그바그보 대통령의 퇴진을 설득할 예정이다.

ECOWAS는 그동안 그바그보 대통령을 쫓아내기 위해 군사력을 투입할 수 있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으나 최근 가나 대통령이 군대 파견이 어렵다는 견해를 밝히는 등 실행 가능성은 불투명한 상태다.

코트디부아르에서는 그바그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28일 대선 이후 권력 이양을 거부하면서 양측의 충돌이 이어지고 있으며 유엔 집계로만 지난주까지 최소 210명이 숨지고 2만5천명이 인접국인 라이베리아로 피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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