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원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관리단장(왼쪽)이 26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 서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대회의실에서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 최종 조사 결과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조규원 금강유역환경청 화학안전관리단장(왼쪽)이 26일 충남 서산시 대산읍 서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대회의실에서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 최종 조사 결과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출처 : 연합뉴스)

주민 386명 중 378명 소변검사 결과 기준치 이하

스틸렌모노머 확산 범위 1차 2800m, 2차 607m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지난 5월 17일과 18일 충남 서산시 한화토탈 대산공장에서 생긴 유증기 대량 유출 사고 근본 원인이 파업으로 인한 숙련근무자의 현장 이탈과 공정 안전관리 절차를 지키지 않은 회사 측의 과실 때문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한화토탈 유증기 유출 사고 관계기관 합동조사단은 서산시 대산읍 서산화학재난합동방재센터 대회의실에서 한화토탈 대산공장 유증기 유출 사고 최종조사 결과를 26일 발표했다.

합동조사단에는 고용노동부(노동부), 서산시, 충남도, 안전보건공단,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시민참여단 등이 참여했다.

합동조사단은 “SM과 스틸렌모노머 폭주반응의 위험성을 무시하고 공정 안전관리의 절차를 제대로 준수하지 않았다”며 “SM이 많이 포함된 내용물을 잔사유 탱크로 이송한 회사 측의 과실과 보일러가 정상 가동하지 않은 상황이 동시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상시 내부 온도를 50∼60도로 유지하는 탱크에 SM 성분이 다량 함유된 물질을 가득 채운 상태에서 6일 정도 보관했다”며 “당시 탱크 내부에서 SM 중합반응이 일어나 온도 상승으로 유증기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SM은 합성고무, 플라스틱, 스티로폼 제조 원료로 주로 쓰인다. 따라서 65도 이상의 온도가 계속될 경우 갑작스레 폭주 중합반응이 생길 수 있다.

중합반응은 분자량이 작은 분자가 연속해서 결합해 분자량이 큰 분자 하나를 만드는 과정을 말한다.

조사단은 숙련된 근무자가 파업 때문에 현장에서 이탈해 다른 부서의 대체 근무자가 운전하는 과정에서 그동안의 업무 공백과 2교대 근무로 인한 육체적 피로 누적 등이 합쳐져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도 사고의 주요 원인이라고 주장했다.

이번 사고로 인한 SM 유출량은 1차 사고 94.1t, 2차 사고 3.4t인 것으로 드러났다. 잔재물 분석 결과를 토대로 한 SM 유출량은 74.7t으로 확인됐다.

조사단은 1차 사고 때 SM 최대 확산 범위는 사고원점으로부터 2800m, 2차 사고 때는 607m인 것으로 예상했다.

이들에 따르면 이번 사고와 관련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은 주민과 근로자 3640명 중 386명의 소변을 채취해 검사한 결과 378명이 근로자 생체노출 지표 기준치 이하로 나왔다.

피해상담창구에는 염전, 음식점, 숙박업소 등에서 56건의 물적 피해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고, 현재 보상이 진행 중에 있다.

환경부를 비롯한 관계 당국은 이번 사고를 일으킨 한화토탈에 대해 행정적·법적 대응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앞서 환경부는 이번 사고를 화학 사고로 보고 지난달 13일 회사를 화학물질관리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한바 있다. 또한 회사를 대기 배출 시선 미신고와 유해화학물질 취급기준 위반 등 혐의로 추가 고발할 방침이다.

충남도는 가치배출관 설치와 대기오염물질 희석 배출 등 10건을 발각해 3건을 검찰에 고발했다. 아울러 서산시는 토양오염 우려 기준 초과 지역에 대한 정밀조사를 오는 11월 29일까지 마무리 할 것을 한화토탈에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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