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부산항에 수출할 컨테이너들이 쌓여있는 모습 ⓒ천지일보DB

 

7분기 만에 최고치 기록
전년동기 대비 2.2% 성장
회복신호로는 아직 미흡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2분기 한국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로는 1.1% 증가했고, 전년 동기대비로는 2.1% 성장하며 일단 반등에는 성공했다. 2분기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교역조건 악화로 0.6% 감소했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에 따르면 이같이 집계됐다. 다만 이날 발표된 것은 속보치라 추후 집계될 잠정치와는 다소 차이가 날 수 있다.

전기 대비 실질 GDP 증가율, 즉 경제성장률은 1.1%로 2017년 3분기(1.5%) 이후 7개 분기 만에 최고치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도로 2.1%다.

다만 1분기에 -0.4%의 역(逆)성장을 기록할 정도로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이에 따른 ‘기저효과’도 작용했다.

한은 관계자는 “1.1% 성장률은 마이너스 이후 반등 효과가 분명히 반영된 수치”라면서도 “기저 효과가 작용했고, 정부도 성장에 역할을 했지만, 여전히 민간 투자와 수출은 약한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주체별 성장 기여도를 보면 민간이 1분기 0.1%포인트에서 2분기 -0.2%포인트로 돌아선 반면, 정부가 -0.6%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전환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3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자유한국당 나경원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23

중앙정부가 1분기에 재정을 조기 집행했지만, 실제로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돈이 공급된 건 2분기라 정부의 성장기여도가 대조를 보였다고 한은은 전했다.

실질 GDP 중 민간소비는 전기 대비 0.7%, 정부소비는 2.5%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1.4%, 설비투자는 2.4% 늘었다. 또 수출은 2.3%, 수입은 3.0% 증가했다.

민간소비는 의류 등 준내구재와 의료 등 서비스를 중심으로, 정부소비는 물건비와 건강보험급여비 지출을 중심으로 증가했다.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이 줄어든 대신 토목 건설이 증가했고, 설비는 운송장비 위주로 증가했다. 수출은 자동차·반도체, 수입은 기계류가 증가세를 주도했다.

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로 보면 건설투자와 설비투자는 -3.5%와 -7.8%로 여전히 감소세다. 수출과 수입은 각각 1.5%와 0.1%다. 수출입 중 재화수출과 재화수입은 각각 -0.6%와 -0.4%다.

결국 2분기 교역·투자 지표들이 1분기와 비교하면 좋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기에 경기 회복으로 보기는 어려워 보인다.

일단 2분기에서 나름 선전했기 때문에 남은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전기대비 0.8%∼0.9% 정도만 성장하면 한은이 제시한 2.2% 성장률 달성은 가능해진다.

한은은 최근 기준금리를 1.75%에서 1.50%로 0.25%포인트 인하와 동시에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5%에서 2.2%로 낮춰 잡았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8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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