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김일녀 기자] 김황식 국무총리가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에 대해 “북한을 제대로 이끌지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남미 3개국 순방에 나섰던 김 총리는 7일(현지시각) 귀국길에 스페인에 들러 호세 루이스 자파테로 총리와 만나 “28세에 불과한 김정은은 경험과 경륜이 부족하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유성식 공보실장이 전했다.

김 총리는 또 “(3대 세습은) 굉장히 이해할 수 없는 세습으로 매우 불안정한 것이 사실”이라며 “앞으로 북한에서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알 수 없다”고 전망했다.

또한 북한의 체제유지 가능성에 대한 자파테로 총리의 질문에 그는 “당장 붕괴할 가능성은 예상하기 어렵다”며 “북한 주민은 정권과 상당히 유리돼 있지만 워낙 강고한 독재 체제여서 주민 내 변화가 쉽게 일어날 수도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자파테로 총리는 “독재는 독재자가 없으면 존속이 어려울 것”이라며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는 북한의 민주주의를 통해서만 보장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총리는 “북한을 개혁·개방과 민주화로 유도해 통일 전이라도 주민이 잘살게 하는 것이 한국 정부의 책무”라며 “지금도 도울 준비가 돼 있으나 그것이 독재정권 강화에 활용될 측면이 있어서 다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김 총리는 11일간의 남미 순방 일정을 마치고 9일 귀국한다. 김 총리는 이번 순방에서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의 대통령 등과 연쇄 회담을 통해 경제·통상 등의 분야에서 포괄적 협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동시에 대북정책에 대한 지지도 이끌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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