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장관이 지난 15일 오전(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 소재 남아공국제문제연구소(SAIIA)에서 개최된 ‘한-아프리카 경제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강 장관은 정치·경제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프리카와 한국간 호혜적 파트너십 강화와 상호 평화·안보를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제공: 외교부)
강경화 장관이 지난 15일 오전(현지시간) 요하네스버그 소재 남아공국제문제연구소(SAIIA)에서 개최된 ‘한-아프리카 경제포럼’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다. 강 장관은 정치·경제적으로 부상하고 있는 아프리카와 한국간 호혜적 파트너십 강화와 상호 평화·안보를 위한 협력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는 우리 정부의 의지를 표명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제공: 외교부)

인천-에티오피아 노선도 일본에서 한국 경유한 노선

정부 사이트에도 서점에도 아프리카 정보 부족 지적

유엔서 대북 대결 위한 표 확보로 외교안보 교류만 신경

과거 정부와 달리 文정부 들어서는 대통령 방문도 없어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10~16일 한 주간 외교다변화를 위해 아프리카를 순방했지만, 아프리카 지역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인적 교류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서 아프리카를 향한 직항로도 일본에서 한국을 경유해 에티오피아로 향하는 것 외에는 사실상 전무한 것으로 확인됐다. 민간교류가 거의 없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민간교류보다 외교·안보 교류에 초점을 맞춰왔던 아프리카 외교도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과거 정부와 달리 대통령 방문도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16일 외교부 김인철 대변인은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지난 일주일간 아프리카를 순방해 정부의 외교 다변화 기조를 구현하고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아프리카와의 호혜적 협력 기반을 확대해 나가기 위한 노력을 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아프리카에 대한 우리나라 사람들의 인식 변화를 위한 노력이 아직은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에 대한 정보를 얻을 곳도 많지 않고, 한국에서 아프리카 대륙을 향한 직항로도 사실상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부 아프리카과 관계자는 “에볼라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케냐로 향했던 노선이 운휴 상태이지만 에티오피아로 향하는 노선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에티오피아로 향하는 이 노선도 실제로는 일본에서 인천국제공항을 경유해 에티오피아를 향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아프리카로 직통으로 개설된 노선은 없는 셈이다.

아프리카 여행컨설팅 트래블두의 윤준성 대표는 “에티오피아 공항은 실제로는 일본에서 인천을 경유해서 가는 것이기 때문에 사실상 우리나라에서 아프리카로 직접 연결하는 노선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에티오피아 공항은 기존의 우리나라 삼성이나 현대 등의 기업들이 진출한 지역이기는 하지만, 신규로 세워지는 우리나라 기업이라든지 여행객들을 고려할 때 남아프리카 지역에 요하네스버그 공항에 직항로가 생기면 많이 유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요하네스버그 공항은 우리나라의 인천국제공항과 같은 곳으로 평가된다. 남아프리카 지역과 중부 아프리카 등으로 이어지는 허브와 같은 곳으로서 직항로가 개설된다면 이곳이 유리하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또한 국내에서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이 노력도 미비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 대변인은 정부의 아프리카에 대한 국내 인식 개선에 대해 “아프리카 재단을 출범하고 아프리카에 대한 우리 국내에서 인지도 제공을 위해서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지도에는 아프리카 지역 대부분이 ‘여행유의, 여행자제, 철수권고 지역’ 등으로 지정하고 있고 아프리카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정보는 찾기 어려운 상태다.

국내 아프리카 여행 관련 서적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아프리카 여행 관련 서적을 출간한 윤 대표는 “정부가 발 빠르게 나서서 아프리카에 대한 정보를 새롭게 업데이트해야 하고 인식 개선을 위한 정보들을 제공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유치원만 가서 봐도 아이들에게 제공되는 아프리카 관련 그림책은 아프리카는 못 사는 나라로 가르치고 있다”며 “서점을 가도 아프리카에 대한 책은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가 개선 노력을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윤 대표는 “아프리카도 정부에서 유의하라고 권고하는 사항만 잘 지키면 여느 유럽들처럼 여행하기 좋은 곳이며, 또 많은 기업인들이 아프리카를 방문하고 있기 때문에 인식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라며 “정부의 노력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정부는 유엔(UN)에서 외교적 대결을 위한 표를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아프리카 지역과 외교·안보적 노력을 기울여오고 민간 교류에는 크게 신경을 못 쓴 것으로 보인다.

외교적 노력마저도 과거 정부에는 대통령이 직접 아프리카 몇몇 지역을 순방했지만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대통령 순방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외교부에 따르면, 2006년 당시 노무현 대통령이 이집트, 나이지리아, 알제리를 순방했다. 2011년엔 이명박 대통령이 남아공, 콩고민주공화국, 에티오피아를 순방했고, 2011년 당시엔 박근혜 대통령이 에티오피아, 우간다, 케냐를 순방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는 대통령 순방은 없었고 2018년 이낙연 국무총리가 케냐, 탄자니아, 모로코, 튀니지, 알제리를 방문했고, 강경화 장관이 이번 순방에서 에티오피아, 가나, 남아공을 방문했다.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여행주의 등을 표시한 아프리카 지도 모습. 정부의 아프리카에 대한 정보는 여행 위험지역 표시 외에는 전무하며, 아프리카에 대한 좋지 못한 인식만 주고 있다. (출처: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2019.7.16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여행주의 등을 표시한 아프리카 지도 모습. 정부의 아프리카에 대한 정보는 여행 위험지역 표시 외에는 전무하며, 아프리카에 대한 좋지 못한 인식만 주고 있다. (출처: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사이트) 2019.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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