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쌍둥이인 사파와 마르와 울라 자매. (출처: 영국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병원 홈페이지 캡처)
샴쌍둥이인 사파와 마르와 울라 자매. (출처: 영국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병원 홈페이지 캡처)

[천지일보=이솜 기자] 머리가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 자매가 영국의 아동 전문병원에서 3차례의 대수술 끝에 성공적으로 분리됐다.

15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영국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병원(GOSH)은 올해 두 살 난 파키스탄 출신의 샴쌍둥이 사파와 마르와 울라 자매를 3차례 수술 끝에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두개골과 혈관이 서로 붙은 채 ‘두개 유합 샴쌍둥이’로 태어났다.

10월에 시작한 첫 수술은 지난 2월에 이어 이번 수술까지 이어졌다. 

수술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의료진은 가상현실을 이용해 두 자매와 똑같은 형태의 복제품을 제작했다.

의료진은 첫 번째 수술에서 쌍둥이들의 혈관을 분리하고 머리에 플라스틱 조각을 삽입해 뇌와 혈관을 떼어냈다. 마지막 수술에는 아이의 뼈를 이용해 새로운 두개골을 만드는 작업이 포함됐다.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샴쌍둥이인 사파와 마르와 울라 자매. (출처: 영국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병원 홈페이지 캡처)
성공적으로 수술을 마친 샴쌍둥이인 사파와 마르와 울라 자매. (출처: 영국 그레이트 오먼드 스트리트 병원 홈페이지 캡처)

수술 중 사파의 목 정맥에 피가 엉기면서 혈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두 아이모두 피를 흘리기도 했고, 마르와의 심장 박동이 떨어지면서 위험 상황이 연출되는 등 난관도 많았다.

3차례에 걸친 수술에 꼬박 50시간 이상이 소요되었으며, 무려 100명의 의료진이 투입됐다.

GOSH는 2006년과 2011년에도 성공적으로 두개유합 샴쌍둥이를 분리했다. 샴쌍둥이는 매우 드물며 출생아 250만명 가운데 한명 정도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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