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방콕에서 남북 교회가 교류를 갖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15일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EFK, the Ecumenical Forum for Korea)’을 마치고 공색 채택했다고 밝힌 성명서. (출처: NCCK) ⓒ천지일보 2019.7.16
태국 방콕에서 남북 교회가 교류를 갖고 공식 성명을 발표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15일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EFK, the Ecumenical Forum for Korea)’을 마치고 공색 채택했다고 밝힌 성명서. (출처: NCCK) ⓒ천지일보 2019.7.16

“남북공동선언 이행 위해 민족자주 입장 견지해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남북 교회가 태국 방콕에서 교류를 갖고 공식 성명을 채택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태국 방콕에서 개최된 ‘한반도 에큐메니칼 포럼(EFK, the Ecumenical Forum for Korea)’을 마치고 지난 12일 공식 성명을 채택했다고 15일 밝혔다. 성명 주제는 ‘평화를 이루기까지 있는 힘을 다 하여라(시편 34:14)’이다.

지난 9~12일까지 나흘 동안 열린 이번 포럼은 NCCK 화해‧통일위원회(위원장 허원배 목사)가 참가했으며 11개국 46명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조선그리스도교연맹(조그련)이 참석했다. NCCK는 이번 성명은 북측을 비롯한 참석한 11개국 참가자들이 합의하에 발표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북 양측은 먼저 “제반 남북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남북이 민족자주의 입장을 철저히 견지해 나가야 한다는 것에 대해 전적으로 공감하며 이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남북이 힘들게 마련한 관계개선의 좋은 분위기를 고조시키고, 평화와 통일의 의미있는 결실을 맺기 위해 자주정신을 약화시키고 민족의 공동이익을 침해하는 외세의존정책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한반도의 정세를 긴장시키고 남북관계개선에 역행하는 반통일, 반평화세력들을 반대 배격하기 위하여 적극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한반도와 그 주변정세를 긴장시키는 침략적인 합동군사훈련을 은폐된 형태로 강행하는 것을 규탄하며 이를 반대한다”며 “한반도 분단을 고착화시키려는 냉전세력은 남과 북, 해외의 온 겨레의 지향과 국제사회의 기대에 도전하면서 남북관계를 판문점선언 발표 이전시기로 되돌리려는 반통일적, 반평화적 행위를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다음으로는 “미국이 싱가포르 북미공동성명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강력히 주장하며, 이를 위한 연대를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표명했다.

이어 “미국과 UN 등 국제사회의 대북 적대정책을 철회하고 제재와 압박을 즉시 중단할 것을 요구한다”며 “또한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을 즉시 재개할 것을 요구하는 국제적인 연대운동을 벌여나갈 것이며, 민간단체들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마지막으로 “2020년, 한국전쟁 70주년을 맞이하면서 전쟁을 막고 평화를 구축하기 위해 미국 워싱턴 등지에서 화해예배를 드리고 한반도와 지역의 평화와 안전을 위해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EFK는 9일 오전 개회예배로 시작되었다. 허원배 목사는 ‘평화의 그리스도’를 주제로 한 개회예배 설교를 통해 만남의 필요와 끈질긴 인내, 그리고 대화의 중요성에 대하여 역설했다.

NCCK 이홍정 총무는 한국전쟁 70주년, 노근리 학살 70주년이 되는 2020년 6월 23일 미국 국가대성당에서 ‘치유와 화해를 위한 예배’가 계획됐다고 밝혔다. 이 행사는 NCCK가 주최하고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노근리평화재단, 학살 피해자 유가족, 당시 학살에 참여한 군인들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 목사는 NCCK가 지난 5년 동안 평화조약체결캠페인을 진행하는 동안 함께해온 세계교회, 시민사회들과 판문점에서 ‘민간평화조약’을 체결할 것을 제안했다. 또 판문점선언 2주년을 맞는 2020년 4월 27일에 WCC를 비롯한 세계교회와 시민사회들과 함께 협력하여 ‘민간 6자회담’을 개최하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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