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전문가, VOA 인터뷰서 밝혀

(서울=연합뉴스) 일본의 한반도 문제 전문가인 이즈미 하지메(伊豆見元) 시즈오카(靜岡)현립대 교수는 "오는 3월로 예정된 한국과 미국의 연례 합동군사 훈련에 북한이 반발해, 다시 한번 핵실험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5일 전했다.

이즈미 교수는 이 방송과 인터뷰에서 "올해 북한이 한국, 미국, 일본과 관계 정상화를 각각 추진할 가능성이 있지만 서로 시간적 여유가 없는 가운데 (관계 개선에) 새로운 움직임이 생기는 것은 매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내년 '강성대국 진입' 목표를 앞두고 올해 북한에 가장 중요한 것은 인민생활 향상이지만 북한 자체의 경제 살리기 노력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면서 "이 때문에 북한이 원조를 받으려고 대남, 대미, 대일 관계 개선을 시도하겠지만 현재로서는 성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 올해 명실상부한 후계자로 등장할지에 대해 "될 수 있는 대로 가까운 시기에 김정은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권한 대행을 하게 되면 김 위원장의 부담이 가벼워질 테니까 (김 위원장이) 그런 것을 기대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말 일본의 마에하라 세이지 외무상이 '북한과 여러 형태의 교섭을 하고 있다. 새해에는 북한과 실무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 "일본과 북한간에 막후 접촉이 이미 시작된 것 같지는 않다"면서 "먼저 남북, 미북 간 교섭이 각각 시작되고 6자회담이 재개될 가능성을 고려해서 한 얘기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재 민주당 정권의 입장은 일본인 납치ㆍ핵ㆍ미사일 문제 등을 해결하고 과거 청산노력과 함께 국교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라면서 "북한이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으면 양국간 실무협의가 국교 정상화까지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일본의 간 나오토 정부가 납치문제와 국교 정상화 문제를 분리해 병행 추진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면서 "일본은 북한과 관계 정상화를 원하고 있지만, 납치, 미사일 문제를 포괄적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입장에는 흔들림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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