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라이코스 미초타키스(51) 그리스 신민당 대표가 7일(현지시간) 아테네 신민당 당사 앞에서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키라이코스 미초타키스(51) 그리스 신민당 대표가 7일(현지시간) 아테네 신민당 당사 앞에서 승리 연설을 하고 있다. 그는 "이번 선거는 그리스인들의 강력한 변화 요구에 따른 것"이라며 "오늘부터 힘들지만 아름다운 싸움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출처: 뉴시스)

극우정당은 입성 실패

[천지일보=이솜 기자] 7일(현지시간) 실시된 그리스 총선에서 중도우파 신민주당(신민당)이 4년 6개월 만에 정권을 탈환했다.

AP통신,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개표가 94%가량 진행된 가운데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51) 대표가 이끄는 신민당은 거의 40%를 얻어 현 집권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을 누르고 1당에 올랐다.

시리자는 31.5%를 득표하는 데 그쳤다.

신민당은 전체 의석 300석 중 절반을 넘는 약158석의 의석을 얻어 다른 정당과 연합 없이 자력으로 정부를 구성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144석의 의석을 가진 집권 시리자는 86석을 얻어 제2당으로 밀려나게 됐다.

미초타키스 신민당 대표는 과반 득표가 확정되자 TV 연설을 통해 “고통스러운 한 시대는 끝났다”며 자신의 재임 기간 동안 “자랑스럽게 재도약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반면 지난 총선에서 기성정당 심판 분위기에 편승해 원내 제3당으로 약진한 극우정당 황금새벽당은 최근 살인과 폭력 사건에 연루돼 재판을 받는 등 구설에 휘말리면서 의석 확보의 하한선인 3% 득표에 실패했다.

8일 총리로 공식 취임할 미초타키스 대표는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그의 아버지 콘스탄티노스 미초타키스는 그리스 보수파의 거두로 1990∼1993년 총리를 지냈다.

미초타키스 대표는 하버드 대학 졸업 후 금융계에서 일하다가 부친의 뒤를 이어 정치계에 발을 들였다. 이후 개혁행정부 장관을 역임했다.

시장 친화적 성향의 미초타키스는 이번 선거에서는 경제성장과 외국인 투자, 세금 인하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해 지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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