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여자축구 대표님 주장 메간 라피노에(출처: BBC캡처)
미국 여자축구 대표님 주장 메간 라피노에(출처: BBC캡처)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 주장 메간 라피노에가 FIFA에 일침을 가하며 “여자축구도 존중하라”고 비판했다.

영국 BBC 방송은 6일(현지시간) 여자월드컵 축구 결승전과 남자 축구의 지역대회 결승전이 8일 같은 날에 열리는 것에 대해 라피노에가 이것은 성차별이라고 생각하며 FIFA에 강한 불만을 갖고 있다고 보도했다.

8일(현지시간) 남자 축구도 남미와 북중미 지역대회 결승전을 가진다. 브라질에서 열리는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선 브라질과 페루, 미국에서 열리는 골드컵 결승에서는 미국과 멕시코가 맞붙는다.

이와 관련, 라피노에는 “모든 대회를 같은 날 진행하는 것은 끔찍한 생각이다”며 “분명 다른 2개의 대회도 있지만, 우리는 월드컵이다. 말 그대로 모든 것보다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FIFA는 남자에 비해 여자를 존중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이러한 차이는 전혀 공평하지 않다. 상금도 당장 2배로 한 다음에 다음 대회에는 2배나 4배로 늘려야 한다”며 남녀 월드컵의 상금 차이에 대한 불만도 토로했다.

2018년 FIFA 러시아 월드컵 당시 전체 상금은 4억 달러(약 4686억 원) 수준이었으나, 이번 여자 월드컵의 전체 상금은 3000만 달러(약 351억 원) 수준이다.

상금 차이에 대해 FIFA의 지아니 인판티노 회장은 2023년 여자 월드컵에서는 우승 상금을 2배 이상으로 늘릴 것으로 약속했다.

현재 2019 FIFA 프랑스 여자 월드컵도 막바지에 돌입했다. 스웨덴이 잉글랜드를 꺾고 3위를 확정했으며, 오는 8일 열리는 미국과 네덜란드의 결승전만을 남겨두고 있다.

이번 대회 내내 미국 여자 대표팀은 여러 가지 이슈로 화제를 모았다. 그 중심에는 라피노에가 있었다. 성소수자인 라피노에는 SNS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도 설전을 벌였다.

특히 라피노에는 미국 축구 협회에 남녀 대표팀의 차별적 대우에 대한 소송에 앞장섰다. 그를 비롯한 28명의 여자 대표팀 선수들은 그간의 불공평 관행에 대한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축구의 지역 대회 결승전이 같은 날에 열리는 것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다.

최근 트럼프와 한 차례 설전을 벌인 라피노에는 “나는 월드컵을 우승해도 백악관을 방문하지 않을 것”이라며 “그래도 모든 동료들에게 말한 것은 아니다. 개인 선택이다.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라피노는 먼저 우승해도 ‘차별주의자’ 트럼프가 있는 백악관에 가지 않겠다고 대항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SNS로 “우승부터 해라”라며 응했다.

여러 이슈로 대회 내내 주목된 미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2011년(준우승) 대회를 시작으로 2015년(우승)에 이어 3연속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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