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왕실은 해리 왕자와 부인 매건 마클 왕자비 사이에서 태어난 '로열 베이비'와 가족들의 사진을 공개했다(출처: 뉴시스)

영국 왕실은 해리 왕자와 부인 매건 마클 왕자비 사이에서 태어난 '로열 베이비'와 가족들의 사진을 공개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영국 해리 왕자와 부인 메건 마클의 첫째 자녀인 아치 해리스 마운트배튼-윈저(Archie Harrison Mountbatten-Windsor)가 지난 6일(현지시간) 영국 성공회 세례를 받았다고 BBC 방송이 보도했다.

아치는 지난 5월 6일 태어난 해리 왕자 부부의 첫째 아들이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여덟 번째 증손자로, 영국 왕위 계승 서열 7위다.

아치는 이날 런던 근교 윈저성에서 영국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로부터 세례를 받았다.

BBC는 아치는 세례식에서 왕실 전통에 따라 레이스로 장식된 공단 세례 가운을 입었으며, 이 가운은 1841년 빅토리아 여왕의 장녀가 세례를 받던 때 입었던 세례 가운을 따라 만들어진 것으로, 해리 왕자의 형 윌리엄 왕세손의 자녀인 조지 왕자와 샬럿 공주가 입었던 옷이기도 하다.

세례식은 소규모로 비공개로 치러졌으며, 해리 왕자 부부는 세례식을 전후해 윈저성에서 찍은 사진 두 장만을 미디어에 공개했다. 한 장은 해리 왕자 부부가 윈저성의 로즈가든을 배경으로 아치를 안고 있는 흑백사진이며, 다른 한 장은 해리 왕자 부부와 아치를 중심으로 왕실 가족들이 윈저성 내부에서 찍은 가족사진이다.

세례 비공개 진행은 해리 왕자 부부의 뜻에 따라 대부모(godparents) 역시 공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영국 일각에서는 해리 왕자가 세례식 전체를 비공개하는 것은 왕실 일원으로서 그동안의 관례에 어긋난다며 불만을 내놓고 있다.

이와 달리, 해리 왕자의 형인 윌리엄 왕세손은 첫째와 셋째 자녀인 조지와 루이 왕자의 세례식 때 방송과 사진 카메라 1대씩을 허용했고, 대부모 역시 사전에 공개했다.

BBC는 해리 왕자가 12살 때 어머니인 고(故) 다이애나비가 파리에서 파파라치의 끈질긴 추적을 피하다 자동차 사고로 사망한 것과 관련, 큰 충격을 안고 어릴 때부터 언론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국 일각에서는 해리 왕자가 왕실 일원으로 자신의 주택 보수공사에 거액의 세금을 사용하면서, 대중으로부터 기피하려는 행동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BBC는 해리 왕자 부부가 자신들의 거주지인 윈저성 인근 프로그모어 코티지 개조 공사에 250만 파운드(약 36억원)의 세금을 사용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아치의 세례식을 축하하기 위해 윈저성 앞에 모여든 영국 국민은 행사가 비공개로 치러진데 대해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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