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인천광역시장(왼쪽 두번째)이 수돗물 정상화와 관련해 지난 23일 서구 공촌정수장을 방문해 수돗물 정상화 현황을 점검한 뒤 고도정수처리시설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19.6.28
박남춘 인천광역시장(왼쪽 두번째)이 수돗물 정상화와 관련해 지난 23일 서구 공촌정수장을 방문해 수돗물 정상화 현황을 점검한 뒤 고도정수처리시설 건설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인천시) ⓒ천지일보 2019.6.28

유해세포 수치 ‘관심단계’ 근접

“채수 요구 시 정확한 원인 파악”

[천지일보=이수정 기자] 인천에서 붉은 수돗물 사태에 이어 수돗물에서 나는 비린내로 인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7일 환경부와 인천시는 인천 서구 등지 지역 주민의 민원으로 수십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수돗물에서 물비린내가 난다는 내용이다.

인천 서구 주민들은 “수돗물에서 흙냄새, 새똥 냄새, 어항냄새 등이 난다”며 “아직도 필터 색깔이 변하고 있는데 냄새까지 심해져 물을 제대로 쓰지 못하고 있다”고 민원을 제기했다.

환경부는 인천 서구 등지에 물을 공급하고 있는 풍납취수장 일대의 한강에서 발생한 녹조가 비린내의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무더위와 마른장마로 발생한 녹조가 완전히 제거되지 못한 채 공급이 되다보니 각 가정의 수돗물에서 비린내가 난다는 것이다.

국립환경과학원 물환경정보시스템에 따르면 풍납취수장과 인접해 있는 서울 한강 잠실 철교의 유해남조류세포 수치가 지난달 17일 66cells/㎖이었으나 이달 1일에는 828cells/㎖로 급증했다. 이는 관심 단계인 1000cells/㎖에 근접한 수치다.

김영석 국립환경과학원 한강물연구소 연구사는 “해당 세포 수치는 민감한 사람이라면 냄새를 느낄 수 있는 수준”이라며 “물의 ‘맛냄새 물질’은 인체에 유해하지 않지만 심미적으로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환경부 물이용기획과 관계자는 “붉은 수돗물 사태와 물비린내는 관계가 없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주민들이 채수 요구를 할 경우 현장에서 정확한 원인을 파악해 볼 방침”이라고 말했다.

수돗물을 인천 서구 등지에 공급하는 인천 공천 정수장은 고도정수처리시설도 갖춰져 있지 않아 녹조 성분을 완벽하게 제거하지 못했다. 인천시는 다음달에 준공하고 9월 말에 가동 예정이었던 공촌정수장의 고도정수처리시설을 조기 가동해 수돗물 냄새 등과 관련한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할 계획이다.

고도정수처리시설 2단계 사업인 오존 산화시설 설치공사도 내년에 시작해 2021년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