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4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 행사가 열리는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4일(현지시간) 독립기념일 행사가 열리는 워싱턴 DC 내셔널 몰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243번째 독립기념일에 ‘하나의 국가(ONE NATION)’를 강조하며 전 세계가 보는 앞에서 “미국은 그 어느 때보다 강하며 할 수 없는 게 없다”고 강조했다.

CNN, AP통신 등 외신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1시간가량 진행된 이날 연설에서 “오늘 우리는 매우 특별한 ‘미국에 대한 경례’ 행사에서 ‘하나의 국가’로서 뭉쳤다”며 “우리는 우리의 역사와 국민, 그리고 우리의 깃발을 지킨 영웅들을 기념한다”고 밝혔다.

이어 “건국의 아버지들을 북돋아줬던 것과 똑같은 미국의 정신이 우리의 역사에서 우리를 강하게 지켜줬으며, 오늘날까지 이러한 정신의 모든 미국 애국자들의 정맥에 흐른다”며 “그 정신은 오늘날 이 자리에 모든 여러분 모두 안에 살아있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힘을 강조하며, “엄청난 애국자들의 대규모 군중이 오늘 밤 모였다”고 주장했다.

이번 독립기념일 행사에는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을 비롯한 국방부 주요 인사를도 참석했으며, 탱크와 스텔스기 전투기, 전략폭격기 뿐만 아니라 대통령 연설 직후 워싱턴 상공에는 F-22 랩터와 B-2 스텔스 폭격기, F-18 슈퍼호넷, 아파치 헬기 등이 순차적으로 저공 비행을 하며 미국의 막강한 군사력을 전 세계에 과시했다.

하지만 이번 행사가 내년 재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용 홍보가 아니냐는 비난 여론도 거세다.

트럼프가 주도한 기념 행사가 과다한 예산 사용 등으로 ‘재선용 정치 쇼’ 논란에 휩싸였으며, 행사장 밖에서는 지지자와 반대자가 편을 가르는 모습들도 눈에 띄었다고 AP는 전했다.

특히, 트럼프 반대 시위자들은 워싱턴 모뉴먼트 부근에 ‘반(反)트럼프’ 시위의 상징적 소품인 ‘베이비 트럼프’ 대형 풍선을 세우고, 작은 ‘베이비 트럼프’ 풍선을 끼운 막대를 행인들에게 나눠줬다.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행사를 위해 250만 달러의 국가예산이 쓰였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대선주자들은 일제히 트럼프 대통령을 공격했다. 가장 강력한 대선 경쟁자인 민주당의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은 “미국의 이상을 기념하는 게 아니라 트럼프의 자아를 어루만지는 행사로 설계됐다”며 비난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트위터에서 “이런 행사는 독재자들이나 하는 짓이다. 대통령은 군용 탱크 등으로 자신을 빛내려 하고 공화당 기부자들은 납세자들이 낸 돈으로 VIP 좌석을 얻었다”고 비꼬았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