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 2019.7.4
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제공:문화재청) ⓒ천지일보 2019.7.4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조선 22대 임금 정조(1752~1800) 임금 승하 후 어진을 모실 영전(影殿)으로 건립된 수원 ‘화령전’의 운한각·복도각·이안청이 보물로 지정 예고 됐다. 경기도 유형문화재 제114호인 ‘칠장사 대웅전’도 ‘안성 칠장사 대웅전’으로 이름을 바꿔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

4일 문화재청(청장 정재숙)에 따르면, 현재 사적 제115호로 지정된 수원 화령전은 조선 22대 임금 정조 승하 후 어진을 모실 영전으로 1801년 건립됐으며 전주의 경기전과 함께 궁궐 밖에 영전이 남아있는 드문 사례다. 정조 이후의 모든 왕들이 직접 방문해 제향을 하였다는 점에서 그 위상이 매우 높다.

‘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 세 건물은 ㄷ자형 배치형태로 먼저, 화령전의 중심 건축군으로 정전(正殿)인 운한각과 운한각 옆면을 바라보고 서 있는 이안청, 두 건물을 잇는 통로인 복도각이 자리한 구조다.

이안청은 불가피한 상황에 어진을 임시 봉안하는 곳인데, 정자각 정전에 이안청이 별도로 있던 조선 초기 영전과는 달리 이안청을 복도각으로 연결해 조선 후기의 변화된 새로운 형식의 영전 공간구성을 보여준다.

정전의 평면구성은 중앙에 어진을 봉안하는 합자(閤子:작은 문이 달린 공간)를 두고 좌우에 온돌이 있는 협실을 두었으며, 여러 물품을 보관했던 퇴칸을 배치해 주칸의 크기를 달리했다. 기둥의 가공이나 창호, 창틀, 지붕마루, 기단 석축 가공 등 세부적으로도 격식이 돋보이는 건축양식을 보여준다.

'승정원일기'와 '순조실록'에 건물 준공과정과 '화령전응행절목(華寧殿應行節目)'에 제사 절차와 건물 관리 규범, 각 건물에 보관한 기물 등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전해오고 있다.

수원 화령전 운한각·복도각·이안청 세 건물은 이후 수원의 근대적 도시 발전 과정에서도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고 1801년 창건 당시의 원형을 잘 유지하고 있으며, 건물의 역사적 기록도 잘 남아 있다

'안성 칠장사 대웅전'은 1790년(정조 14년) 중창되고 1828년(순조 28년) 이건된 건물로서, 경기도 권역에 조선 후기 사찰 중심 불전의 건축 상황을 잘 보여주는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큰 건축물이다.

대웅전은 공포의 구성과 더불어, 덩굴무늬를 그린 초각(草刻), 내부의 가구(架構) 구성과 불단의 조성, 소란반자와 연등천장, 닫집을 함께 사용한 천장의 처리, 대들보와 기둥은 자연 그대로의 휘어진 나무를 활용한 점, 사방의 벽면에 둔 창호의 배열 등 18~19세기 불전 건축의 상황을 잘 보여준다.

고려 전기 이래로 면면히 이어온 유래 깊은 사찰 건축의 전통에서 비롯한 특수한 모습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대웅전 전면의 석축과 계단, 초석 등에서는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는 수준 높은 석공작의 기법을 엿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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