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드롭박스’ 스틸 컷. 이종락 목사가 베이비박스에 뉘인 아이를 안고 있다. (제공: 필름 포럼) ⓒ천지일보
영화 ‘드롭박스’ 스틸 컷. 이종락 목사가 베이비박스에 뉘인 아이를 안고 있다. (제공: 필름 포럼) ⓒ천지일보

 

이종락 목사 “사회법에 무지몽매”

“실수‧책임, 조사 통해 밝혀질 것”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 ‘베이비박스’를 운영하면서 사회적으로 덕망을 사고, 유명해진 주사랑공동체 이종락 목사 부부가 본인과 자녀들의 기초생활수급비를 부정으로 수급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자 이 목사는 주사랑공동체 홈페이지에 공개 사과문을 발표했다.

이 목사는 먼저 사과의 뜻을 밝히며 “며칠 동안 저와 우리 공동체에 대한 언론 기사가 여러 군데서 한꺼번에 쏟아져 나올 때, 고백할 경황이 없었고 갈피를 잡지 못했다”며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주님께 엎드리어 기도하며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것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사회가 정의하고 있는 법과 질서에 무지몽매해 하나하나 챙기지 못하고 여기까지 오게 됐다. 실수나 책임이 있다면 경찰 조사를 통해 밝혀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어려웠던 과거로부터 제가 스스로 감당해야 했던 저의 아이들을 앞세워 법적 판단이 내려진 부정수급에 대한 법적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며 “제가 지은 죄는 제가 감당하겠다. 이미 공적기관에서 이에 대한 전말을 밝혔다”고 강조했다.

또 이 목사는 “경찰 조사에 부르면 가서 과정을 설명하고 결과에 대해 겸허하게 책임지겠다. 기간, 액수, 대상, 참작할 만한 사연 등을 여기에 설명드리는 것이 다소 구차하다”고 심경을 밝혔다. 그러나 이 목사는 내부 고발자를 통해 제기된 후원금에 대한 부정 사용 의혹에 대해서는 “후원금을 부정하게 사용하지 않았습니다”고 단언했다.

이 목사는 “와중에 저의 실수나 착오가 있었다면 혹은 함께 사역하는 분들의 실수나 착오가 있었다면 그리고 그게 부정한 것이었다면 응당 책임을 져야 하고 그 몫 또한 저의 것이라는 걸 말씀드린다”면서도 “하나님의 명령으로 어린 생명들과 미혼모부를 돕고 있는 제가 그들을 위해 쓰임 받기를 원하는 후원금을 부정하게 사용할 생각을 과거로부터 지금까지 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그는 “기사들과 의혹들로 인해 베이비박스로 오는 생명들의 발걸음이 이 일로 인해 주저하게 되고 해서는 안 될 선택을 해 아기들이 생명을 잃을까 심히 두렵다”며 “이러한 죽음이 생긴다면 이것은 저의 책임으로 생각할 수밖에 없기에 지금도 하나님께서 이 아이들을 지켜달라고 기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목사에 대해 행정당국은 지난 2014년 7월부터 올해 4월까지 기초생활수급 자격을 거짓으로 유지하면서 기초생활수급비 2억 900여만원을 타낸 사실을 적발해 6800만원을 환수 조치하고 경찰에 고발했다. 논란이 확산되면서 내부 고발자를 인용한 보도로 연간 약 20억원에 달하는 후원비에 대한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이 목사는 지난 2009년 서울시 관악구 주사랑공동체교회에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베이비박스를 설치했고, 올해까지 1500여명의 아기를 보호했다. 교회 외부와 내부를 잇는 통로 구조의 베이비박스는 아기가 체온을 유지할 수 있도록 내부가 따뜻하게 유지되고, 바깥쪽 문이 열리면 알람 소리가 울려 즉시 실내에서 문을 열어 아기를 구조할 수 있는 장치다.

이 목사는 지난 2009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 베이비 박스를 설치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