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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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지일보=박수란 기자] 올해 상반기의 끝인 6월도 마지막 주를 향해 달려가는 가운데 금융권에선 하반기를 준비하느라 여념이 없다. 상반기에는 신한은행장과 KEB하나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진옥동 행장과 지성규 행장이 각각 선임되는 등 은행 수장들이 교체됐고 우리은행의 숙원사업이었던 우리금융지주가 출범하며 화려한 부활을 알리기도 했다. 또 은행권에만 적용돼왔던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관리지표가 제2금융권에도 본격 도입되는 등 정부의 대출규제가 한층 강화됐다.

다가오는 하반기를 달굴 금융권 이슈에도 관심이 쏠린다. 당장 7월에는 국내 주요 은행들의 하반기 정기인사가 단행된다. 신한은행은 내달 3일 예정된 인사에서 150여명의 본점 직원을 영업점으로 발령할 것으로 알려졌다. KB국민은행과 우리은행, KEB하나은행도 내달 초부터 8월초 사이에 여름 정기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영업력 강화’에 중점을 둔 인사로, 지점장을 중심으로 소폭 이뤄질 전망이다.

또 은행권에선 조기 도입한 ‘주52시간제’가 의무적으로 시행된다. 내달 법적으로 주52시간제가 도입되는 만큼, 은행권에서도 이에 맞춰 휴일대체제, 시차출퇴근제 등의 제도를 추가적으로 적용했다. 시중은행들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업무용 PC가 자동으로 꺼져 일하지 못하게 하는 제도인 PC오프제 등을 시행하고 있어 이미 주52시간제가 어느 정도 안정적으로 정착되는 분위기로 전해져 애로사항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NH농협의 경우 6월부터 평일을 대체휴일로 하고 대신 주말근무를 하는 형태의 휴일대체제를 새롭게 도입했다.

지난 1월 출범한 우리금융지주의 완전 민영화 이슈도 주목된다. 현재 예금보험공사가 보유한 우리금융지주 지분은 18.3%다. 완전 민영화를 위해선 예보가 보유한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금융위원회는 오는 25일 관련 계획을 공개한다.

우리금융은 지난 2001년 출범한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사였으나, 예금보험공사가 100% 지분을 보유했기 때문에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지분을 매각하면서 민영화가 진행됐다. 이 과정에서 우리금융은 2014년 우리은행에 합병되며 해체됐다. 

하반기 ‘리딩뱅크’ 자리를 놓고 벌이는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 간의 경쟁도 지켜볼만하다. 지난해 4분기 신한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빼앗긴 국민은행은 올 1분기에도 2위에 그쳤다. 상반기 신한은행은 공격적인 대출전략을 펼친 반면 국민은행은 다소 보수적으로 수립한 바 있다.

4년 만에 부활한 금융감독원의 종합검사도 하반기에 이어진다. KB금융그룹과 국민은행은 지난 3일부터 종합검사를 받고 있으며 하반기 검사 대상이 속속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생명은 보험금 지급 관련 민원이 많은 탓에, 신한은행은 채용비리 의혹 등의 이슈 등으로 물망에 오른 것으로 전해졌다.

그간 종합검사는 금융회사 업무전반을 들여다보는 저인망방식의 검사로, 지난 2015년에 폐지됐으나 윤석헌 금감원장이 다시 도입하면서 금융사의 경영상황과 리스크만 중점적으로 살피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방식이 변경됐다 하더라도 금융사에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한다.    

올해 임기 만료되는 시중 은행장들이 상당수다. 허인 KB국민은행장(11월), 이대훈 NH농협은행장(12월), 김도진 IBK기업은행장(12월),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9월) 등이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어 차기 은행장에 관심이 쏠린다.

제3 인터넷전문은행의 타이틀을 누가 거머쥘지도 주목된다. 금융당국은 오는 4분기 제3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결정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5월 금융위원회는 키움뱅크와 토스뱅크에 대한 인터넷은행 예비인가를 모두 불허한 바 있다. 키움뱅크는 사업계획의 혁신성, 실현가능성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판단했으며 토스뱅크는 지배주주 적합성(출자능력 등), 자금조달능력 측면에서 미흡하다고 봤다. 이에 금융위는 인터넷은행에 대한 신규 인가를 재추진키로 했으며 기존에 인가를 신청한 기업이 미비점을 보완해 다시 신청하거나 새로운 신청 기업에게도 기회를 줄 예정이다. 하지만 향후 예비인가 흥행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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