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최한 ‘일파만파 애국자총연합 집회’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2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개최한 ‘일파만파 애국자총연합 집회’ 참석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2

대한애국당은 수원서 태극기 집회 진행

지나가던 일부 시민 불편함 호소하기도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일년 중 낮이 제일 긴 ‘하지’를 낀 주말 서울 도심은 어김없이 태극기 집회 인파가 곳곳을 붉은 색으로 물들였다. 다만 대한애국당이 주관하는 제129차 태극기 집회가 수원에서 비교적 큰 규모로 진행된 반면 서울에서는 구심점 없이 사분오열된 모습을 보였다.

22일 보수단체 집회는 8개 단체가 각각 다른 내용으로 진행했다. 태극기시민혁명 국민운동본부는 광화문 주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무죄석방과 탄핵무효를 주장했다. 일파만파 애국자총연합은 광화문 주변에 위치한 동화면세점에서 정부의 친중 정책에 반대하고 한미동맹 강화를 주장하기도 했다.

대한애국당은 수원 경기도청 앞에서 제129차 태극기 집회를 진행한 뒤 오후 5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수감돼있는 서청대 앞에서 2부 집회를 진행하는 등 각각의 집회는 하나되지 못한 채 소규모로 진행됐다.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진행된 태극기 시민혁명 국민운동본부의 태극기 혁명 국민대회에 참석한 이성화(60대, 남)씨는 “재판이 시작되고 2년이 지났지만, 법원은 죄를 저질렀다는 확실한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은 명백히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비슷한 시각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는 일파만파 애국자총연합의 ‘일파만파 애국자총연합 집회’가 진행되고 있었다. 이 집회에선 문재인 대통령의 하야를 주장하기도 했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일파만파 애국자총연합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2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일파만파애국자총연합이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일파만파 애국자총연합 집회’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2

집회에 참석한 김영호(가명, 70대, 남)씨는 “지금 정부는 친중 반미를 외치는 정권이다. 대한민국 안보를 위해서는 한미동맹이 가장 중요하다”고 했다.

광화문을 지나가던 시민 중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박병소(30대, 남)씨는 “솔직히 광화문에 있는 천막 때문에 불편함을 많이 느꼈다”며 “저 사이를 지나가려니 유튜브 방송을 하는 사람들의 화면에 잡힐까 봐 걱정이기도 하고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통로에 대놓고 설치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실제 대한애국당의 천막 설치는 서울시의 허가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불법이다. 또 애국당이 천막을 친 곳은 시민들의 통행로로 '절대 사용금지 구역'으로 지정된 구역이라 애초에 어떤 단체도 사용할 수 없는 장소다.

아이들과 광화문에 놀러 온 김신영(가명, 40대, 여, 서울 서초구)씨는 “개인적으로는 박근혜 대통령이 잘못이 있어서 법적인 처벌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저 사람들은 왜 무죄를 주장하고 시끄럽게 하는지 모르겠다”며 “시민들이 이동하는 통로를 개인사유지 마냥 사용하는 것은 정말 아니라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날 일부 시민단체들은 태극기 집회가 진행되고 있는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모독단 조원진’, ‘애국당 OUT’, ‘어느 정권이 이보다 더 민주주의였던가’ 등의 피켓을 들고 대치하기도 했다.

태극기 집회에 반대하는 단체들은 오후 12시 적폐청산 의열행동본부가 서린동 일민미술관 앞에서 자유연대 불법천막 철거 및 조중동 폐간 촉구 집회를 진행했으며 같은 시각 진실과 화평을 사랑하는 협의회가 세문관 중앙계단 앞에서 자유한국당 해체 및 희망 촛불탑 부실수사 규탄 집회 등을 열었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대한애국당과 보수단체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태극기 집회를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2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대한애국당과 보수단체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태극기 집회를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2

한편 최근 홍문종 의원의 애국당 입당으로 보수의 분열이 가시화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애국당보다는 바른미래당과의 통합이 우선”이라며 미래당에 손을 내밀었지만 미래당 손학규 당대표가 “한국당은 이미 촛불혁명 때 사망 선고를 받은 당이다. 통합은 절대 없다”고 못박아 보수권의 통합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2019년 경남 창원 재보궐선거에서 한국당 강기윤 후보의 표를 애국당 진순정 후보가 갉아먹으며 정의당 여영국 의원이 극적으로 당선되는 경우도 있었기에 한국당의 입장에선 내년 총선을 위해 보수의 통합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대한애국당과 보수단체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태극기 집회를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대한애국당 해체를 요구하며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2
[천지일보=이대경 기자] 대한애국당과 보수단체가 22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태극기 집회를 진행하는 가운데 태극기 집회를 반대하는 시민단체가 대한애국당 해체를 요구하며 태극기 집회 참석자들과 대치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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