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마약과 성범죄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클럽과 경찰관 사이에 부적절한 유착이 있었던 정황이 포착되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의 모습. ⓒ천지일보 2019.2.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마약과 성범죄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서울 강남 클럽 ‘버닝썬’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클럽과 경찰관 사이에 부적절한 유착이 있었던 정황이 포착되며 수사가 확대되고 있다. 사진은 23일 오후 서울 강남구 간판이 사라진 버닝썬 입구의 모습. ⓒ천지일보 2019.2.23

[천지일보=김빛이나 기자]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에 대한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대만인 투자자로 알려진 ‘린사모’를 횡령 혐의로 정식 입건했다.

21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이날 ‘린사모’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혐의로 입건했다.

‘린사모’는 가수 승리(29, 본명 이승현), 유인석(34) 전 유리홀딩스 대표와 공모해 자신의 국내 가이드 겸 금고지기 안모씨가 관리하는 대포통장을 활용, 클럽 영업직원(MD)을 고용한 것처럼 꾸미고 MD 급여 명목으로 5억 7000여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경찰은 린사모를 상대로 한 서면조사에서 그가 승리와 유 전 대표의 자금 횡령 과정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정황을 파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버닝썬 자금 중 5억 3000여만원이 서울 강남 주점 ‘몽키뮤지엄’의 브랜드 사용료와 네모파트너즈 컨설팅 비용 명목으로 빠진 정황을 포착했다. 몽키뮤지엄은 승리와 유 전 대표가 함께 설립했으며, 네모파트너즈는 유 전 대표가 세웠다.

린사모와의 공모관계가 드러나면서 승리와 유 전 대표의 횡령 의심액은 11억여원으로 늘어났다. 승리와 유 전 대표는 몽키뮤지엄을 일반음식점으로 신고한 뒤 유흥주점으로 운영했다가 적발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도 입건된 상태다.

여기에 더해 승리는 지난 2015년 일본인 사업가 일행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뒤 본인이 직접 성매수를 한 혐의(성매매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도 받는다.

이와 관련해 경찰은 지난달 승리와 유 전 대표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주요 혐의인 횡령 부분은 다툼의 여지가 있으며, 나머지 혐의 부분도 증거인멸 등 구속 사유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이유를 들어 영장을 기각했다.

경찰은 버닝썬 관련 막바지 수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주 초 승리와 유 전 대표, 린사모, 린사모의 가이드 안모씨, 전원산업 이모 회장과 최모 대표, 버닝썬 이문호·이성현 공동대표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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