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포천시 영북면 한탄강 지질공원센터 강당에서 열린 ‘남북경협 시대, 한탄강 평화포럼’에서 박윤국 포천시장 등 관계자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1
[천지일보 포천=이성애 기자] 20일 포천시 영북면 한탄강 지질공원센터 강당에서 열린 ‘남북경협 시대, 한탄강 평화포럼’ 행사 후 박윤국 포천시장 등 관계자들이 화이팅을 외치며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1

‘과거 북한 땅’ 밟으며 남북협력 가능성 재발견

임을출 경남대 교수 “평화·경제공동체 만들자”

[천지일보 포천=이성애, 손정수 기자] “포천시는 역사적인 문화유적지가 많은 곳입니다. 접경지역이기도 하지만 무한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는 기회의 땅이기도 합니다.”

20일 포천시 영북면 한탄강 지질공원센터 강당에서 열린 ‘남북경협 시대, 한탄강 평화포럼’에서 박윤국 포천시장이 축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박 시장을 비롯한 포럼 참석자들은 과거 북한 지경이었던 땅을 직접 밟으며 남북협력의 가능성을 재발견했다.

박 시장은 “여러분은 지금 북한 땅에 와 있다. 과거 이 땅은 한반도의 38선 이북 땅이었다”며 “철원과 포천은 역사를 들여다 볼 때 옛 선인들이 수도를 만들려고 했던 곳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천은 7호선 연장선, 양수발전소 유치, 제2순환고속도로 등 많은 발전 가능성을 가진 도시”라며 “민간 항공기를 이착륙하기위해 3000㎞ 지점에 공항도 현재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날 포럼에서는 이화영 평화부지사의 기조연설과 조용춘 포천시의회 의장, 더불어민주당 이철휘 포천 위원장의 축사가 진행됐다. 또한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와 이계삼 포천부시장의 주제발표도 진행됐다.

ⓒ천지일보 2019.6.24
이화영 평화부지사가 20일 포천시 영북면 한탄강 지질공원센터 강당에서 열린 ‘남북경협 시대, 한탄강 평화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천지일보 2019.6.24

이 평화부지사는 “중앙정부가 남북 간 약속이나 협정 체결 등을 통해 ‘교류협력의 뼈대’를 세우면 경기도는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 ‘교류협력의 살’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하노이에서 미·북 협상이 잘 됐다면 경제협력은 물론 관광, 항만, 철도, 문화교류 등 남북한의 균형 발전이 벌써 진행됐을 것”이라며 “북한이 원하는 것은 4차산업을 비롯한 산업에서의 비약적인 발전”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DMZ 주변 및 접경지역의 배후단지 개발을 통해 ▲남북공동 평화공원 조성 ▲생태관광 인프라 및 킬러 콘텐츠 발굴 ▲국제평화역 신설 ▲통일경제특구 및 트윈시티 조성 ▲경제협력 등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평화부지사는 “이를 추진하기 위해 접경지역 경기북부 7개 시·군에서 진행할 38개 사업에 3조 5000억원의 예산을 쏟아 붓겠다”고 밝혔다.

임 교수는 “동방정책의 설계자인 독일 에곤 바르는 ‘상상할 수 없는 것을 상상하라’는 말을 했다”며 “정치적 차원에서는 필요조건의 평화공동체를 만들고, 경제적 차원에서는 충분조건이라고 할 수 있는 경제공동체를 만들자”고 역설했다.

이어 “신한반도체제 아래에서 남북경협사업을 통해 남북간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의 영역을 초월해 평화증진의 토대를 닦는 것보다 더 크고 의미 있는 일은 없다”며 “개성공단 및 금강산 관광 재개 합의에서도 단순한 관광을 생각하는 것이 아니다. 세계적 상품개발을 통한 2000만명 모집을 꿈꾸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신북방협력 9-Bridge전략’을 제시하며 “전력·철도·북극항로·수산·가스·항만·조선·농업·산업단지 등 9개 분야에 대한 동시다발적 협력사업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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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국 포천시장이 20일 포천시 영북면 한탄강 지질공원센터 강당에서 열린 ‘남북경협 시대, 한탄강 평화포럼’에서 축사하고 있다. (제공: 포천시) ⓒ천지일보 2019.6.21

임 교수는 평화경제시대에 지자체의 역할에 대해 “정부, NGO와 함께 남북교류협력사업의 3대 행위자로서 남북한 주민들간의 동질성 회복과 한반도에서의 지속가능한 평화정착과 공동번영에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포천부시장은 평화시대에 이룰 한탄강의 비전과 전략에 대해 “벨기에 축제는 축제3일권(캠핑권·텐트·비·추위·더위)에 68만원”이라며 “우리나라도 평화·대자연·강을 모토로 한 ‘한탄강 축제’와 ‘국제강박람회’ 지역주민의 삶을 위한 ‘완주 로컬푸드마켓’ 등 한탄강의 비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남북교류 평화정책 실현을 위한 법정기구 ▲평화통일 정책사업 in 경기도·강원지역 ▲전문가양성과 포럼 ▲한탄강 평화재단 설립과 학술교류를 위한 전문가 교류지원 ▲평화통일 교육 ▲남북한 이질성 회복 등의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한탄강 평화재단(가칭)’ 설립을 제안했다.

그러면서 “한탄강댐 홍수터 국유지 128만평을 세계적인 건축가, 조경가, 조각가를 초청해 의미 있는 평화동산으로 조성해야 한다”며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을 연천·포천·철원의 85㎞에서 화산지형의 발원지인 평강 55㎞까지 확대해 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경기도, 포천시, 연천군, 철원군, 포천시의회와 경남대 통일경제아카데미 회원, 관내 기관 단체장, 시민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20일 포천시 영북면 한탄강 지질공원센터 강당에서  ‘남북경협 시대, 한탄강 평화포럼’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1
[천지일보 포천=이성애 기자] 20일 포천시 영북면 한탄강 지질공원센터 강당에서 ‘남북경협 시대, 한탄강 평화포럼’이 열리고 있다. ⓒ천지일보 2019.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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