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5일 개봉한 <용서>는 3000여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평균 좌석 점유율 60%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특별한 홍보 없이 입소문 일파만파… 좌석 점유율 60%이상 차지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팔레스타인 전쟁과 갈등을 다룬 기독교영화 <용서>(김종철 감독)가 조용한 흥행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지난 5일 3개 극장(명동역 CGV, 시너스 강남, 시너스 일산)에서 개봉한 <용서>는 3000여 명이 넘는 관객을 동원하며 평균 좌석 점유율 60%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특별한 홍보 없이 입소문을 통한 결과여서 더욱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게다가 연말극장가를 노린 할리우드 대작들 사이에 불과 3개관에서 하루 한 두 차례만 상영하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기록이라 할 수 있다.

<용서>는 올 초 개봉해 16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모나코 영화제 그랑프리를 거머쥔 <회복>의 제작진이 만든 후속편으로 팔레스타인 기독교인들의 애환을 담아냈다. 또한 중견배우 오미희 씨가 내레이션을 맡아 애잔한 목소리로 감동을 전한다.

오 씨는 “<회복>을 보고 나서 내레이션을 해야겠다는 의욕과 용기가 생겼다”고 밝혔다. <회복>이 이스라엘 내 숨은 기독교인의 이야기였다면 <용서>는 팔레스타인 자치기구 내 기독교인의 관한 내용이다.

김종철 감독을 비롯한 <회복> 제작팀은 지난 8월 <용서>를 위해 팔레스타인 자치지구로 향했다. 생명보험사도 가입을 거부했을 정도의 위험지역인 그곳에서 제작팀은 목숨을 건 촬영 끝에 소중한 현장 스케치와 신앙 간증을 담아올 수 있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슬람교를 정식종교로 채택해 태어날 때부터 부모의 종교를 반드시 따라야만 하는 이스라엘 내 팔레스타인 자치구(인구 약 150만 명)에는 현재 크리스천이 100여 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배교자를 반드시 처단한다는 이슬람 교리로 인해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모두가 잠든 새벽을 이용에 산이나 가정집에 모여 은밀히 기도하며 신앙을 지키고 있다.

<용서>속에서 팔레스타인 크리스천들은 남편을 돌로 쳐 죽인 무슬림과 열 세 살짜리 아들을 총으로 쏴 죽인 이스라엘 군인들까지 용서한다고 말한다.

제작사는 “가자지구와 서안 지구를 둘러싼 유대인과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영토분쟁과 종교 갈등 같은 숨 막히는 긴장 속에서도 예수의 사랑으로 서로를 용서하고 하나가 됐음을 선포하는 희망의 메시지를 던지는 영화”라고 밝혔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