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 수원=이성애 기자] “나의 능력을 인정받고 내 실력을 펼칠 수 있고 일한 만큼 대가를 받을 수 있는 일터가 좋은 직장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곳을 찾으러 나왔어요.”
2019수원시일자리박람회가 열린 18일 수원시청 1층 로비에서 만난 정현주(가명, 33, 여, 수원시)씨는 “아이가 11살이라 조금 자란 듯 해 다시 직장을 구하려고 박람회를 찾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작년 말까지 가족이 운영하는 회사를 다니면서 편한 점도 있었지만 불편한 점이 많아 그만두게 됐다”며 “박람회를 찾은 건 처음이지만 오래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회사에서는 급료도 오르지 않고 일이 과중해 그만두게 됐지만 지금은 내가 좋아하는 ‘푸드 스타일링’을 찾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날씨가 흐려 비가 쏟아질 것 같았지만 많은 시민이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자신의 일자리를 찾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발 디딜 틈 없이 문전성시를 이룬 박람회장엔 이력서에 사용할 증명사진을 찍어주는 즉석 시진관과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코너도 있었다.
경기수원지역자활센터에서는 ‘더불어 함께 살아가는 희망공동체’라는 슬로건으로 ▲게이트웨이사업단 ▲복지간병사업단 ▲청소&세차사업단 ▲꽃밭가득 화초사업단 ▲도예사업단 ▲편의점사업단 ▲수원이굼터사업단 ▲임가공가사업단 등 수십 가지의 직종으로 자활사업 참여자에게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김범근(39, 남, 수원시)씨는 “나이와 조건에 맞는 일자리가 있는지 찾기 위해 왔다”며 “실버 세대를 위한 일자리가 많은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내가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라 희망을 가져본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은 무역학과를 나왔지만 10년 동안 투병 생활로 경력이 단절된 지 오래 됐다”며 “사회에서는 아예 이력서도 못 내보는 형편이지만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이곳을 찾게 됐다”고 밝혔다.
전지혜(35, 여) 경기도외국인투자기업지원센터 과장은 “경기도에 있는 3800개의 투자기업을 안내하고 있다”며 “시민이 모르는 기업과 회사가 많아서 홍보하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한편 행사장에서는 양질의 일자리를 더 많이 만들어야 한다는 쓴소리도 나왔다.
김범근씨는 “약간은 ‘보여주기식’ 박람회 같다는 느낌도 있다”며 “경기도가 지방자치 분권을 많이 외치고 있는데 지역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를 많이 창출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