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동성애자에서 탈동성애 운동가 된 목사… “혐오 아닌 대책 필요”
[인터뷰] 동성애자에서 탈동성애 운동가 된 목사… “혐오 아닌 대책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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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리라이프 대표 이요나 목사가 자신의 갈보리채플교회 사무실에서 탈동성애 목사로서 살아오며 겪었던 우여곡절의 신앙과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이날도 인터뷰에 앞서 폐암 4기 치료를 하고 있다며 약을 복용했다. ⓒ천지일보 2019.6.16
홀리라이프 대표 이요나 목사가 자신의 갈보리채플교회 사무실에서 탈동성애 목사로서 살아오며 겪었던 우여곡절의 신앙과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이날도 인터뷰에 앞서 폐암 4기 치료를 하고 있다며 약을 복용했다. ⓒ천지일보 2019.6.16

동성애자란 사실에 母 자살

탈동성애 결단 후 목회자 길

 

폐암4기에도 탈동성애 운동

“혐오만하는 반동성애는 안돼”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동성애자를 놓고 개신교계에서 드러난 입장은 크게 두 가지다. 개신교 진보진영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한 사람으로서 존중을 해줘야 한다고 보는 반면 보수진영은 대체로 동성애를 용납하지 않는다. 하지만 동성애를 허용하지 않는 입장도 결이 다른 두 가지 접근 방식이 있다. 동성애자들에게 증오‧혐오 발언을 서슴지 않으며 마치 심판하듯 대하는 반동성애 측과 성경 말씀으로 동성애자들을 감화시켜 스스로 벗어나게 돕자는 탈동성애 측이다. 탈동성애를 돕는 주축에는 홀리라이프 대표 이요나(71) 목사가 있다.

이요나 목사는 폐암 4기로 항암치료를 받는 중에도 탈동성애 운동을 위해 관련 세미나에 참석하고 직접 자신을 찾아오는 동성애자들을 상담하는 등 혼신을 다하고 있다. 최근에도 탈동성애 관련 세미나에서 필리핀, 이탈리아, 인도에서 온 탈트랜스젠더, 탈동성애 사역자 등과 함께 목소리를 냈다. 이 목사는 탈동성애를 위한 기숙사, 교육프로그램을 갖춰 제공하는 등 우리나라 탈동성애 운동의 일인자로 평가된다.

다른 국가에서 온 탈동성애자들은 이같은 프로그램이 자유롭게 운영되는 우리나라의 시스템을 부러워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관련 이야기를 듣기 위해 이 목사를 지난 11일 서울 강남 갈보리채플교회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 목사는 이날도 항암치료를 위해 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그는 매일 빼놓지 않고 복용해야 하는 약이 정말 고역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이요나 목사는 그간 자신이 겪어온 세월을 되짚었다. 이 목사는 어려서 동성애에 눈떴다. 그는 자신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알게된 어머니가 자살을 하고 이후 지옥같은 삶에서 건져내준 게 교회라고 말했다. 그는 조용기 목사 권유로 30세 때 죄를 용서받았다는 믿음으로 순복음교회를 다녔다. 그러나 43세 모든 생활을 접고 목회자의 길로 들어서기까지 13년 동안에도 그의 신앙은 탈동성애가 아니었다. 다른 동성애자들에게 전도하기 위한 목적이었지만 여전히 동성애 생활은 유지한 채였다.

“그때는 동성애자를 지지했죠. 타고난 것으로 알았고요. 누구도 가르쳐 주는 사람도 없었어요. 내 생리고 내 인격이니 건드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었죠. 그게 내 인격인데 누가 비판하면 그게 싸움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죠. 저도 그렇게 했어요. 예수를 믿고도 그랬었죠.”

그는 동성애자들의 편에 서서 이태원에 한국 최초 트랜스젠더 바인 ‘열애클럽’을 열어 일본에 체인점을 낼 정도로 사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그 사업은 일순간에 망했다. 그가 잠시 일본에 나왔을 때 정부의 단속으로 모두 접어야 했다. 그는 거지가 됐다. 마침 일본에서 운영하던 클럽에 있었던 그는 예언을 하는 한 권사의 말을 듣고 이 클럽마저 접었다.

“예언을 한다는 한 권사님이 말했어요. 서원한 거 안 지켜서 하나님이 너를 사단에게 넘겨주신다고 했다는 말이었죠. 그 말을 듣고 조용기 목사를 만났어요. 나같은 사람도 목사가 될 수 있느냐고 물었더니 3일간 기다려보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때가 목회자들 300명 모인 세미나를 할 때였는데, 가족들도 다 있는 아침 식사자리에 저도 불러서 같이 먹었죠. 동성애자여서 머리도 길고 옷도 그랬는데도 저를 불렀어요. 그때 감동은 아직도 기억해요.”

홀리라이프 대표 이요나 목사가 자신의 갈보리채플교회 사무실에서 탈동성애 목사로서 살아오며 겪었던 우여곡절의 신앙과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이날도 인터뷰에 앞서 폐암 4기 치료를 하고 있다며 약을 복용했다. ⓒ천지일보 2019.6.16
홀리라이프 대표 이요나 목사가 자신의 갈보리채플교회 사무실에서 탈동성애 목사로서 살아오며 겪었던 우여곡절의 신앙과 삶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는 이날도 인터뷰에 앞서 폐암 4기 치료를 하고 있다며 약을 복용했다. ⓒ천지일보 2019.6.16

조용기 목사의 인도로 그는 순복음교단의 신학을 할 수 있었다. 신학을 하던 중 이 목사는 갈보리채플교회 목사를 만났다. 이 목사는 그가 오직 성경대로만 말했기 때문에 이끌렸다고 고백했다. 갈보리채플교회 동경 호라이즌 채플 시라노 코이치 목사 아래서 3년 동안 성경을 배웠다. 이후 그는 한국에 개척을 하러 들어왔다. 그러나 문제가 생겼다.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성경 프로그램을 진행하던 중 자신의 동성애 과거 전력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성경 프로그램은 중단됐고, 주변의 달라진 시각을 접해야 했다. 그는 중국에서 지하교회를 살리며 삶을 다시 시작하기로 마음 먹고 떠나려했지만 건강이 허락하지 않았다. 한국에 머무르는 동안 그에게 찾아온 것은 동성애 바람이었다. 차별금지법제정 운동과 한국교회 내 불게 된 반동성애 바람은 과거 동성애자였던 이 목사에게 결단을 하게 한 흐름이 됐다. 그는 자신이 과거 동성애자였다는 사실을 밝히고, 이번엔 반동성애 측 인사들과 함께했다. 그러나 동성애자들을 대하는 접근 방식에서 이 목사와는 전혀 달랐고, 이들과 함께할 수가 없었다. 반동성애 측에서 이요나 목사 이름을 내거는 바람에 에이즈환자로부터 살해 협박을 받기도 했다.

이 목사는 증오‧혐오가 답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반동성애 측에 목소리를 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는 동성애자들의 아픔과, 그 부모들의 아픔을 다 보듬을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탈동성애 프로그램을 개척했다.

“왜 동성애 말만 나오면 저주를 해야 하나. 이들의 아픔을 어떻게 알고, 부모의 아픔을 어떻게 할 것인가하는 것입니다. 네 자식이면 어떻게 할래 목사가 아니라 왕이라도 꼼짝 못한다. 그러니까 동성애자들을 어떻게 설득시키고 변화시킬 것인가에 초점을 맞춰야지 저주는 무슨 저주인가 하느냐는 거죠. 에이즈 걸려도 그 사람입니다. 교회가 왜 관계하느냐 이겁니다. 에이즈 걸린 사람들이 교회와서 다 데려갑니까. 비용 문제도 거론하는데, 에이즈 걸린 사람들도 다 세금냈습니다. 자기 몸에 평생 에이즈 약을 먹는다고 생각해보세요. 나도 항암치료하지만 매일 약먹는거 너무 힘듭니다. 그런데도 세금 많이 들어간다고만 지적하죠. 그게 문제가 아니라 동성애자들을 막을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겁니다.”

이요나 목사가 그간 발간해낸 ‘동성애, 사랑인가?’ ‘리애마마’ ‘커밍아웃 어게인(COMINGOUT AGAIN)’ 등 책들. ⓒ천지일보 2019.6.16
이요나 목사가 그간 발간해낸 ‘동성애, 사랑인가?’ ‘리애마마’ ‘커밍아웃 어게인(COMINGOUT AGAIN)’ 등 책들. ⓒ천지일보 2019.6.16

이 때문에 고심하던 이 목사가 현재 홀리라이프에서 진행하고 있는 게 자기대면(Self-Confrontation) 프로그램이다. 이 목사는 이걸 통해서 모든 동성애자들이 다 탈동성애를 할 수 있다고 자만하지 않았다. 그만큼 동성애가 벗어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그럼에도 이 과정을 통해 이 목사는 그간 약 2000명에 달하는 인원을 상담했다. 현재 교회 출석하는 인원이 40여명이며, 결혼해서 사는 사람, 목사가 돼서 일본에 선교사로 나간 사람도 있다. 음악 사역자 중에서도 그의 제자가 있다. 탈동성애를 했다고 해도 대부분은 자신이 과거 동성애자였다는 사실을 털어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색깔 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 때문이다.

이 목사는 많은 사람이 돌아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적은 숫자라도 예수 그리스도앞에 돌아와 헌신한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에는 이같은 자신의 경험담과 탈동성애를 향해 걸어나가는 동성애자들의 수기가 담긴 책 ‘거기 누구 없소 나 아픈데’를 출간했다. 이는 이요나 목사가 ‘동성애, 사랑인가?’ ‘리애마마’ ‘커밍아웃 어게인(COMINGOUT AGAIN)’에 이어 발간한 신간이다.

이 목사는 “거룩한 하나님의 의인이라는 사람들이 동성애자들을 가리켜 ‘하나님의 창조적 섭리를 대적하는 지옥의 자식들’ ‘항문섹스로 에이즈를 옮기는 매개체’ ‘가정을 파괴하는 패역한 무리들’ 정말 그리스도인으로써 하지 못할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낸다”며 “이들의 말을 듣고 있노라면 그들은 처음부터 의인으로 태어난 사람인 것 같은 생각마져든다. 어쩌면 그들은 용서함을 받은 죄인임을 스스로 망각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요나 목사는 동성애자들을 향한 접근이 기독교적인 가치인 사랑‧용서‧축복에 근거해야 한다고 오늘도 힘을 줘 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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