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설하고 있다.(출처: 뉴시스)

[천지일보=이온유 객원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오후 8시 플로리다주 올랜도 암웨이센터에서 재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며 민주당 역시 26~27일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첫 대권주자 TV 토론을 실시한다고 BBC가 16일(현지시간) 전했다.

2020년 11월 3일 미국 대선을 앞두고 16개월간의 백악관 입성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것이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은 여성유권자, 특히 20, 30세대를 중심으로 큰 신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미국 메릴랜드주에 살고 있는 한나(26)는 “젊은 층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며 “강압적인 대통령보다 좀 더 인간적이고 미국인의 현실을 잘 파악할 수 있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강남에 살고 있는 미국여성 아레조(28)는 트럼프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최고로 만들겠다고 말하며 표를 얻었지만, 정작 인종차별을 하고 세계를 다시 강자와 약자로 나누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미 정치 사이트인 리얼 클리어 폴리틱스가 조사한 대선 여론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 유력주자인 바이든 전 부통령과의 대결에서 58.7% 대 40.6%로 패배한다. 민주당 경선 2위 그룹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48.6%)과 대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43.8%)이 밀리는 것으로 나왔다.

지난 12일(현지시간) CNBC가 미 대선과 관련된 백만장자 설문조사에서 자산가들의 절반 이상이 내년 미국 대선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보다 민주당 후보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힌 응답자는 39%에 그쳤다.

BBC는 미국 정치 평론가들의 분석을 전하며, 대선 승패는 ‘스윙 스테이트(경합주)’에서 갈릴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의회전문 매체인 더힐은 “내년 대선은 미시간주(선거인단 수 16명), 펜실베이니아주(20명), 위스콘신주(10명) 등 3개 경합주가 결과를 좌우할 것”이라며 3개 주는 지난 대선에서는 트럼프의 손을 들어줬지만, 지난해 11월 중간선거에선 민주당 표심이 우세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는 현지 여론 조사상 트럼프 대통령과 민주당 유력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본선에서 맞붙는 양자 대결구도가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2차대전 이후 미국경제가 호황을 보이면서 중부와 남부 백인들 중심으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우세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올해 1분기 성장률은 3.1%에 달했고 실업률은 반세기 만에 최저 수준이다.

오는 26일 열리는 민주당 대권주자들의 TV토론도 여론의 관심을 끌고 있다. 후보 선출은 내년 2월 3일 아이오와 당원대회로 시작되며, 6월 초까지 전국을 순회하며 주별 예비 경선(프라이머리) 일정이 진행된다. 민주당은 내년 7월 13일부터 16일까지 위스콘신 밀워키에서 전당대회를 열고 대선 후보를 지명한다.

특히, 민주당은 지난 대선에서 트럼프의 손을 들어줬던 러스트 벨트(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위스콘신 등 제조업 지대)와 팜 벨트(농업지대)에서 민심을 얻기 위해 노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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