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배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발간한 <고조선에 대한 새로운 해석> (사진제공: 한국학중앙연구원)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김정배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고조선의 새로운 해석을 담은 책을 집필, 발간해 학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조선 문제를 연구하는 것은 우리나라 민족사의 여명을 여는 것이며 민족의 정체성을 밝히는 대과업이지만 학계에서 의견이 분분한 실정이다.

우선 고조선을 언급할 때, 이 분야의 전문가나 일반인들이 혼란을 느끼는 것 중 하나가 고조선이 존재한 시기와 범위가 명료하지 않다는 점이다.

고조선 연구의 핵심인 이 논점에 대해 ‘삼국유사’ 고조선조에는 단군조선에 이어 기자조선이 함께 기술돼 있다. 그러나 위만조선은 고조선조에 포함되지 않고 별개의 항목으로 존재한다.

고조선의 본 명칭은 ‘조선’이다. 중국 선진시대부터 이미 조선이라는 명칭으로 등장하고 있고, 고조선이라고 표기하지 않았다.  책은 조선이라는 명칭을 사용한 나라로는 위만조선의 조선과 조선왕조의 조선이 있는데 ‘삼국유사’가 조선왕조 이전인 고려 시대에 편찬된 사서이므로 조선시대의 조선과 구분하기 위해 ‘고조선’이라고 했다고 보는 것은 타당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고조선이라는 명칭은 위에 홍기한 위만조선과 구별하기 위해 ‘고(古)’자를 붙인 것이며, 중국 선진시대 문헌에 나오는 조선은 바로 고조선을 의미한다.

<고조선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저술한 김정배 원장은 그동안 고조선 연구의 비파형동검 문제와 문화의 기원에 대한 논의를 벗어나 새롭게 수긍할 수 있는 견해를 내놓았다.

김 원장은 “새로운 역사자료가 나타나면 기존의 역사적 사실은 재검토의 대상이 되고, 재평가와 해석을 거쳐 새로운 역사적 의미로 바뀌게 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고조선 연구가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단군조선, 기자조선 그리고 위만조선이 각각 일정한 시대를 대표하기 때문에 문헌사료가 부족할 경우 고고학적 학문성과를 활용해 각각의 문화권과 문화단위를 설정해야 한다. 세 조선의 시간적 공간적 구성에 허구는 없다. 다만 단군조선의 시작연대가 신석기시대에 해당하는지, 청동기시대에 해당하는지의 여부는 고고학의 체계적인 연구성과에 달려있다”고 화두를 던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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