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나라당의 예산안 강행처리에 맞서 전국을 돌며 장외투쟁 중인 민주당이 27일 그동안의 성과를 자평하면서 2차 대여투쟁을 준비하고 있다.

28일 야5당 차원의 서울역 광장 집회를 끝으로 전국 순회투쟁이 마무리되는 가운데 민주당은 일단 장외투쟁의 성적에 대해 호평하는 분위기다.

지난 9일 서울광장에서 `예산안.법안 날치기 무효화 서명운동'을 시작한 지 19일 만에 10만명 정도가 서명에 동참할 정도로 바닥 민심이 괜찮았다는 판단에서다. 또 전날 집회에 60명 가까운 의원이 참석하는 등 내부 결속도 예상보다 잘되고 있다고 자체 평가하고 있다.

손학규 대표가 최고위원회에서 "당이 하나돼 국민 속에서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을 이끄는 데 대해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민주당은 앞으로 `더 크게, 더 낮게, 더 깊게'라는 콘셉트에 맞춰 우선 내년 2월까지 2차 대여 투쟁을 진행할 예정이다. 손 대표는 "우리는 결코 흐지부지하지 않을 것"이라며 "내일로 투쟁이 끝나는 것이 아니라 새 투쟁이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향후 2차 투쟁은 현재와 같은 집회 위주의 방식에서 벗어나 민생.정책투쟁 형식으로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 삭감으로 고충을 겪는 민생현장을 찾아 전국 234곳의 기초자치단체까지 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손 대표는 현재의 노숙투쟁을 접고 내년 1∼2월에 100회 정도 현장을 집중적으로 찾는 `100회 장정'을 적극 검토중이다.

또 보육교사, 결식아동 부모 등과 정책간담회를 여는 한편 월 2회 정도 다른 야당과 연대해 대규모 장외집회도 개최하는 등 중앙에서의 여론전도 병행할 예정이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4대강 날치기 예산 반대투쟁은 야권 연대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소속 의원들은 의정보고회를 통해 지역구민을 상대로 홍보전을 벌이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정치권 일각에선 민주당이 대여투쟁의 형식을 바꾼 것은 동력확보가 여의치 않았기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사실상 동원되는 당원.지지자 외에는 집회에 참여하는 인원이 적어 장외집회를 계속 끌고 가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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