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왼쪽은 2002년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 쇼트트랙 1500m에서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으로 실격 당해 금메달을 놓친 김동성. 오른쪽은 2010년 밴쿠버동계올림픽 쇼트트랙 여자 계주에서 1위로 들어왔지만 몸싸움으로 실격 당해 우승을 놓쳐 억울해 하는 조해리의 모습이다. (연합뉴스)

올림픽서 쇼트트랙만 두 번… 체조 양태영, 오심은 인정받았지만

[천지일보=김현진 기자] 최근에 끝난 광저우장애인아시안게임에서 휠체어육상의 홍석만(35)이 일본 측의 장애등급 조정으로 금메달을 박탈당했다가 어렵게 되찾은 일이 있었다.

이미 시상식이 열린 뒤 박탈 결정이 났기에 망정이지 그 전 상황이었다면 자칫 또 한 번 금메달을 되찾지 못해 피해를 볼 뻔했다.

이전에도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여러 번 금메달을 박탈당하는 피해를 겪은 바 있어 이번 홍석만 일을 통해 다시 상기됐다.

사람들이 가장 흔히 기억하고 있는 사건은 일명 ‘오노 할리우드 액션’이다. 2002년 솔트레이크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1500m 경기에서 김동성은 먼저 골인하고도 오노의 할리우드 액션 때문에 실격처리 되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당시 결승점을 앞두고 코너를 도는 순간 김동성을 뒤따라오던 오노는 앞지르기 위해 비집고 들어가려다가 여의치 않자 길을 막았다는 듯 두 손을 들었고, 결국 1위로 들어온 김동성은 심판 판정 끝에 실격 당했다. 금메달의 기쁨이 순식간에 노메달이란 악몽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쇼트트랙의 악몽은 8년 뒤인 올해 밴쿠버올림픽 여자 쇼트트랙 계주에서 재현됐다. 한국은 중국에 앞서며 결승선을 통과했지만, 비디오 판독을 하더니 실격, 또다시 금메달을 박탈당했다.

5바퀴를 남겨두고 이은별이 김민정을 밀어주는 과정에서 바깥쪽에 있던 중국의 순린린이 자리다툼을 위해 안쪽으로 파고들다가 스케이트 날이 부딪쳤지만, 결국 한국에게만 실격이 주어졌다. 당시 주심을 봤던 제임스 휴이시 심판이 8년 전에도 김동성에게 실격을 줬던 주심으로 알려져 거센 논란이 일기도 했다.

또한 하계올림픽의 대표적인 오심의 희생양은 체조의 양태영이 있다. 양태영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 체조 개인종합 결승에서 평행봉 종목 심판의 실수로 동메달에 머물렀다. 당시 심판들은 양태영의 스타트 점수를 잘못 주는 오류를 저질렀고, 이로 인해 양태영은 점수만 제대로 받았다면 금메달을 따낼 수 있었지만, 금메달의 주인공은 미국의 폴 햄에게 돌아갔다.

한국체조의 올림픽 사상 첫 금메달의 꿈도 날아가는 순간이었다. 경기가 끝난 뒤 대회 기간 중 수차례 항의했지만, 국제체조연맹(FIG)은 채점을 봤던 3명의 심판만 자격을 정지시키는 데만 그치고 경기 결과는 번복하지 않았다.

이 외에도 가장 최근인 광저우아시안게임 남자 사이클의 박성백이 도로 결승경기에서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도 마지막에 2위로 오는 선수의 진로를 방해했다는 이유로 어이없이 실격, 금메달을 놓치기도 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