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대기업 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선 서울 도심의 모습. (출처: 연합뉴스)

SK그룹, 내부거래 비율 최고

카카오도 ‘9.34%포인트’ 급증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지난해 매출 1천억원이 넘는 주요 대기업의 계열사 106곳이 매출의 절반 이상이 내부거래에 따른 실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정보 서비스기관 인포맥스가 자산 10조원이 넘는 상호출자제한 대상 34개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 현황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매출 1천억원을 넘은 계열사 106곳의 내부거래 비중이 50% 이상으로 집계됐다.

올해 지정된 상호출자제한 대상 대기업 집단 소속 계열사는 총 1421곳이다. 이 중 지난해 매출이 1천억원을 넘긴 회사는 521곳이다.

회사별로 삼성그룹에서는 삼성SDS와 삼성엔지니어링, 제일기획 등 17곳의 매출 절반 이상이 내부거래였다. 삼성SDS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5조 837억원이었는데 내부거래는 3조 7533억원으로 비중이 73.8%에 달했다. 그룹 내에서 내부거래 비중이 90%를 넘긴 계열사는 삼성전자로지텍(90.7%), 스테코(96.6%), 미라콤아이앤씨(91.1%) 등 7곳에 달했다.

현대자동차그룹에서는 13곳이 매출의 절반 이상을 내부거래로 채우면서 매출 1천억원을 넘겼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 매출 20조 5171억원 중 11조 1104억원(54.2%)이 내부거래 금액이었다.

SK그룹에서도 17곳이 매출 1천억원 이상이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었다. 이 가운데 SK에너지는 매출 34조 8076억원 가운데 20조 217억원(57.5%)을 내부거래로 달성했다. LG그룹에서는 계열사 10곳이 매출 1천억원이 넘으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50%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총수가 있는 28개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의 총 내부거래액은 166조원으로 2017년 대비 5.4% 증가했고, 2018년 전체 내부거래 비율은 12.86%로 전년보다 0.05%포인트 높아졌다.

카카오는 2017년 3.96%에서 작년 13.31%로 9.34%포인트 늘었다. 이어 효성(3.39%p), 현대중공업(2.45%p), 부영(1.96%p), OCI(1.54%p), 롯데(1.07%p)가 내부거래 비율이 2017년보다 1%포인트 이상 늘었다.

SK의 경우 내부거래 비율은 다소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25.18%로, 28개 기업집단 중 내부거래 비율이 가장 높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총수 일가 지분이 30% 이상인 상장회사와 20% 이상인 비상장회사에 대해선 사익편취 규제 대상으로 분류하고 내부거래 금액이 200억 원 이상이거나 매출의 12% 이상이면 일감 몰아주기 등 불공정거래가 이뤄지는지 확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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